체어맨은 쌍용차(003620)의 유일한 승용차 라인업이자, 플래그쉽 모델이다. SUV 위주의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업체 중 승용차 라인업은 대중 모델이 아닌 플래그쉽 모델을 만드는 메이커는 세계적으로도 쌍용차가 거의 유일하다. 체어맨은 그만큼 쌍용차의 자존심인 셈이다.
체어맨W는 운전자를 따로 두는 '쇼퍼 드리븐'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럭셔린 트림인 V8 5000㏄를 시승했다.
◇ 한층 세련된 내외관...뒷좌석 편의사양 최고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나온 뉴 체어맨W는 중후함에 세련미를 덧입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역동성을 강조한 느낌이다. 폭포수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세로 무늬의 그릴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굵은 선과 얇은 선을 교차로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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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양 중에서는 처음으로 3세대 와이드 스캐닝 타입의 액티브 크루즈 콘트롤이 적용됐다. 기존 2세대 크루즈 콘트롤 시스템이 전방 차량만 감지해 옆 차선 차량의 급차선 변경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과는 다르게 체어맨 W에 적용된 사양은 전방뿐만 아니라 측면 차선까지 장애물 및 차종을 감지해 주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가 쉽다.
◇ 벤츠에서 그대로 들여온 엔진과 변속기...정숙성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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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밟으면 2톤에 가까운 육중한 체구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가속감도 탁월하다. 시속 120km 까지는 쉽게 올라간다. 도로 여건 상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내봤다. 텅 뚫긴 도로만 이어진다면 그 이상도 무리없이 가속된다.
응답성은 육중한 차체임에도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내는 시간)이 7초면 충분할 정도로 빠른 편이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7.3∼8.5km. 실제로 도심길과 고속화도로를 적절히 달려보니 6km안 팎을 기록했다.
정숙성은 체어맨W의 장점 중 하나다. 속도를 시속 150㎞로 줄이고 달렸는데도 거슬리는 소음이 거의 없을 정도다. 변속 충격도 없다. 변속기를 벤츠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부드러운 움직임에 대한 역할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버튼 하나 만으로 노면상황과 운전자 특성에 따라 스스로 차체 높이를 제어하는 최첨단 서스펜션 시스템도 편리했다. 페달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조절식 페달로 오랜 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없었다. 체어맨W V8 5000의 가격은 9260만원. 거의 1억원에 가까운 차에 차의 기능 성능을 따지는 것은 바보같은 짓일지도 모른다. 체어맨W는 육중함에서 느껴지는 안전 외에도 그동안 쌍용차가 취약하다고 느끼졌던 감성품질 역시 충족시킬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급 플래그쉽 세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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