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04일 13시 5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올해 동양종금증권이 실시한 공기업 신용도 순위 평가에서 한국철도공사는 16위로, 지난해 14위에서 2계단 내려갔다. 영업이익률과 차입금이 발목을 잡았다. 영업이익률 항목에 1점(5점 만점)을, 차입의존도 항목에 2점을 줬다. 이 때문에 재무안정성 부문에서 2.33점을 기록, 중·하위권에 그쳤다.
철도공사의 미래는 `용산역세권 개발`에 달려있다는 진단이다. 객관적인 상황은 비관적이라는 평가 속에서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사업계획의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영업외 수익으로 `매출총이익·영업적자` 만회 | ▲ 자료: 한국철도공사 사업보고서, 동양종금리서치센터(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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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는 운임수익이 매출원가를 보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매출총이익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판관비의 50% 이상)의 인건비로 영업이익의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2007년 이후 해마다 당기순이익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 이는 용산역세권 개발을 위한 토지매각이익이 2007년 3736억원, 2008년 1조8000억원, 2009년 1조9500억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조3000억원이 계상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마지막 단계 매각이 올해 안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수준의 자산매각 이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또한 철도공사는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2만7000명 수준의 임직원 수를 5000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5000억~6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져 앞으로 이익수준은 개설될 전망이다.
철도요금 인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공익성이 높아 원가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되기 어렵기 때문. 2007년 4.2% 인상된 적이 있지만, 2008년 이후에는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정부정책으로 요금이 동결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양호한 KTX 비중을 늘리고(1500억원 적자 축소), 서울지하철 1호선 요금인상(100원) 등을 단행함으로써 적자폭 확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철도공사는 정부의 보조금을 매출에 포함하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보조금은 2900억원이었다. 정부정책에 따라 해마다 금액은 달라질 수 있는데 큰 편차는 없는 편이다.
◇ 관건은 `용산 역세권 개발`
| ▲ 자료: 동양종함금융 리서치센터(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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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역세권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도시개발사업이다. 하지만, 양재동 물류센터(대우차판매), 내곡동 헌인마을(삼부토건) 등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이 사업의 결과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초대형 프로젝트, PF시장 경직, 특혜 의혹에 따른 더딘 인허가 과정 등을 감안하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8조원의 토지매각 대금 가운데, 현재 1조9632억원이 납부된 상황이다. PF 시장 악화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지만 이미 납부된 토지분을 활용한 ABS(자산유동화증권),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유상증자 등으로 추가 토지대금 납입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수조원에 이르는 추가 토지매각과 20조원이 넘는 사업비 펀딩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다.
동양종금은 "철도공사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랜드마크 호텔 선매각, 건설사 지급보증을 계획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사업성에 달렸다"며 "평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500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 공급의 성공은 현재로서는 무리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PFV의 토지소유권이 획득된 후 인허가 문제와 분양가 등 개발계획 변경을 통한 사업진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