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09일 10시 0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신용평가회사들은 IFRS 적용으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을 감안해 건설사의 신용도를 별도의 자체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지만, 해당 건설사들은 자칫 재무악화로 비춰져 자본시장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까 전전긍긍해왔다.
지난 4일 대한건설협회가 IFRS 적용 건설사의 시행사 연결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은 PF보증을 통해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금융당국도 건설업계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어서 2007년초 IFRS 도입발표 이후 4년여 동안 끌어온 줄다리기는 업계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크레딧 시장에서는 현재도 건설사의 재무상황을 판단할 때 PF 보증채무 규모를 감안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침이 건설업계에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눈가리고 아웅` 식의 재무지표 왜곡이 일어나 건설사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PF보증채무 포함시 부채비율 500% 건설사 수두룩 부동산 개발사업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이 시행사의 PF를 보증해주는 절대적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시공능력 20위 이내 건설사의 PF보증 규모는 34조원으로 총부채 67조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20대 건설사 중 PF 보증채무를 부채에 포함시킨 조정부채비율이 200%(구조조정 대상)를 넘는 곳이 대부분이다. SK건설은 총부채(2조7948억원)보다 PF 보증채무(2조9235억원)가 더 많다. SK건설의 부채비율은 309%에서 632%까지 치솟는다.
쌍용건설(012650)도 총부채(1조2242억원)를 뛰어넘는 1조5555억원의 PF 보증채무를 합하면 부채비율은 629%에 달한다. 코오롱건설(003070)과 금호산업, 두산건설의 부채비율도 PF보증을 더하면 500%를 웃돈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건설사가 시행사를 연결하지 않고 PF 보증규모를 부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일종의 헤드라인 효과로서 수치를 예쁘게 보이게 하려는 목적이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PF 보증채무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정부 입장에서는 건설사들이 어렵다고 하니까 어떻게든 리스크를 줄여본다는 취지로 업계 자율에 맡기는 방식을 취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눈가리고 아웅식 행정으로 볼 수 있다"며 "환부는 빨리 도려내는 것이 좋은데 자꾸 감추다보면 오히려 리스크를 키우는 부작용이 생기고, 투자자들도 극심한 혼란만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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