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륜구동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동차의 신발격인 타이어에 대해선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겨울철 타이어 사용법만 제대로 알아도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겨울용 타이어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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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용 타이어오 여름용 타이어의 차이는 타이어의 재료인 고무에서부터 시작된다. 겨울용 타이어는 차별화된 고무 배율로 노면과 마찰할 때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말랑말랑한 신축성을 유지한다.
겨울철타이어는 먼저 고무에 미세한 구멍을 내는 작업을 하는데 이를 `발포 과정`이라고 한다. 또 타이어 표면에는 `파이바`라는 섬유질 성분을 입힌다. 이를 통해 타이어의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접지력을 높이는 것.
타이어의 고유 무늬 역시 차이가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 타이어와 비교해 표면에 수많은 커프(미세한 홈)가 새겨져 있고, 4줄의 선(그루브)도 보다 깊이 파여 있다. 미세한 홈은 빙판길에서 마찰력을 키워 제동 성능을 높여주고, 길다란 선은 빙판이 녹아 형성된 수분을 빨리 배출해준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12월부터 2월 정도까지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겨울용 타이어는 한번 구입하면 6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운전자들의 차량 교체주기를 감안하면 신차부터 폐차까지 한번만 사서 쓰면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일반 타이어의 사용기간을 늘려주는 효과도 있다.
◇`겨울용 타이어`보다 중요한건 `안전운전`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한 이후에도 여러 점검사항들이 있다. 먼저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공기압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한 달 평균 8%로 여름철의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수시로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차선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길에서는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앞차가 통과한 자국을 따라 운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평소보다 핸들도 조금 더 꽉 쥐는게 좋다. 언덕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당장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고해서 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차가 4륜구동인 경우 앞바퀴와 뒷바퀴의 제동성능이 달라져 급격한 코너링 시 주행 경로를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모가 심한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다. 타이어 접지면의 홈 깊이가 50% 이상 마모되면 겨울용 타이어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송용언 대한타이어공업협회 실장은 "겨울용 타이어는 4개 다 바꿔주는 게 가장 좋지만 2륜구동의 경우 구동축에 맞춰 2개만 교체해 줘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