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비상 조치는 반드시 거둬들여져야 한다는 것. 벌써부터 자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초저금리와 유동성 팽창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출구 전략을 서둘러야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진화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란 우려가 아직은 공존하고 있다. 물론 이런 논란과는 별도로 출구 전략이 시행될 경우 전세계 시장의 지형도는 또 어떻게 변할 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美, 내년 중반까지는 초저금리 유지 전망
지난 15~16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기준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0~0.25%)에서 동결하고 상당 기간 이를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년째 금리는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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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11월 회의 이후 경기가 더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아직까지 두 자릿 수에 이르는 실업률 등 고용 문제가 심각하고 소비 등의 부문도 확실한 회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출구 전략을 개시하긴 무리다.
물가 상승률도 거의 제자리라 인플레 걱정 보다는 자칫 회복세가 꺾이는 것이 더 걱정이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0.4%였고, 근원 CPI 상승률은 제자리였다.
일부에선 내년까지, 혹은 내후년까지도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 美 금리인상? "2011년까지 안될 수도"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도 경기 회복과 더불어 오르고 있는 인플레를 선제적으로 막는데 나서야 한다는 주장들이 적지 않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말하는 `상당 기간`이란 FOMC가 3~4차례 열리는 기간이라면서 약 6개월 후 내년 중반쯤이면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재 연준은 내년 2월로 끝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출구 전략의 시동을 걸어둔 상태다.
◇ ECB 출구전략 시사.. 호주는 석달째 금리 올려
그러나 출구 전략은 위기 진화가 전세계적인 동조에 의해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각국의 사정에 맞춰 제각각 이뤄지고 있다. 시점이나 정도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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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셰 ECB 총재는 중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이 위협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시기적절하고 점진적으로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이미 출구 전략에 본격 나섰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섰던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1일까지 석 달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0월부터 0.75%포인트가 상승, 현재 기준금리는 3.75%이다.
그러나 영국이나 일본 등은 출구 전략은 커녕 경기후퇴가 깊어지고 디플레이션에 빠지고 있는 경제를 수렁에서 빼놓는게 급선무. 일본은행(BOJ)은 최근 디플레에 적극 대처하고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 전략의 속도 차이가 발생하게 되면 금리가 높아지는 쪽으로 글로벌 자본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위기 이전에도 고금리 통화로 캐리 트레이드 투자가 몰리던 호주의 경우는 또 다시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