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용인, 평촌 등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인기지역은 전세 매물 부족 속에 가격이 뛰는 모습이다.
9일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슈르` 109㎡(33평) 전세시세는 3억7000만~4억원 선으로 1년 전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이 아파트는 단지 규모만 3000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2~3건에 그치고 있다.
별양동 S공인 관계자는 “작년에는 강남권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서 ‘래미안슈르’를 비롯해 과천 일대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당시에는 세입자 유치를 위해 파격적으로 전세가격을 낮췄는데,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용인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서울 출퇴근 직장인들이 용인으로 몰리면서 전세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용인시 성복동 `수지자이` 121㎡(36평) 전세는 두 달 전보다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매물이 없는 실정이다.
학군 수요층이 많은 평촌 일대도 새 학기를 앞두고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소형 전세수요가 많은 안양. 평촌은 기존 거주하는 전세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며서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안양에서 가장 큰 단지로 꼽히는 3800가구 규모의 `삼성래미안` 81㎡(24평)의 한 전세입자는 지난달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오른 1억7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 거래를 중개한 인근 A공인 대표는 "주변 일대에서 전세 매물을 찾을 수 없다보니 기존 전세계약자들이 돈을 올려주고 재계약하고 있다"며 “재계약이 주를 이루다보니 부동산중개업소에 나오는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