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고용-GM 악재` 딛고 반등

반발 매수..에너지주 반등 주도
美 10월 실업률 6.5%..`14년 최고`
비농업 고용 24만명↓..10개월 연속 위축
GM `급락`..유동성 위기 경고
  • 등록 2008-11-08 오전 4:15:11

    수정 2008-11-08 오전 7:23:50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급등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꾸준히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악재 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1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자리 감소폭도 24만명으로 전망보다 컸다. 고용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보다 깊은 후퇴(recession)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날개없는 추락도 지속됐다. 이날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월가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GM은 내년 상반기까지 유동성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후 1시4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851.50으로 전일대비 155.71포인트(1.7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4.88로 26.18포인트(1.63%)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20.64로 15.76포인트(1.74%) 전진했다.

국제 유가는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1센트(1.17%) 오른 61.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실업률 6.5%..`14년 최고`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폭은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1만명을 크게 웃돈 것이다.
 
9월 비농업부문 감소폭은 28만4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는 7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비농업부문 고용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무려 118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65만1000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실업률은 6.5%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1994년 3월 이후 최고치. 전월의 6.1%와 전망치인 6.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내년까지 8% 가까이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주도의 경기후퇴가 도래했다"며 "이번 경기침체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만 포캐스팅의 존 허만 회장은 "경제가 매우 깊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5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급락`.."내년 상반기까지 유동성 바닥" 경고

GM이 11.7% 급락세다.

GM은 이날 유동성 부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크라이슬러와의 인수합병(M&A)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온 GM은 자동차 시장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거나 추가 자본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유동성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분기말 현재 GM의 현금 유동성 규모는 전분기 210억달러에서 69억달러 줄어든 162억달러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특히 어려웠던 시기"라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됐고, 신용위기로 자동차 매출도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의 각종 조치들로 경제와 자동차 산업의 회복에 필수적인 신용경색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GM의 3분기 손실폭은 월가 전망의 두 배를 넘어섰다.

GM은 3분기 25억4000만달러(주당 4.45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389억6000만달러(주당 68.85달러) 대비 손실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7.35달러로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54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포드(F)도 1.1% 하락세다.

포드는 3분기 1억2900만달러(주당 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3억8000만달러(주당 19센트) 대비 적자폭을 축소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1.31달러로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98센트보다 컸다.

포드는 실적 발표와 함께 추가 감원 계획을 밝혔다. 내년 1월까지 북미 지역에서 정규직원을 10% 가량 추가로 감원하고, 각종 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일용직 직원도 2600명 줄인다는 계획이다.

◇엑손 등 에너지주 `상승`-야후 `급락`

에너지주인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은 유가 반등에 힘입어 각각 4.3%, 3.1% 올랐다.

월트디즈니(DIS)는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의 파산으로 인한 채권 손실로 인해 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5.1% 상승세다.

반면 야후(YHOO)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13% 떨어졌다.

◇라이보 20일째 하락..신용경색 완화 `뚜렷`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가 20일째 하락하는 등 신용경색 완화 신호는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정부의 잇단 금리인하 등 강도높은 금융시장 안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개월짜리 라이보는 2.29%로 전일대비 10bp 하락했다. 지난 2004년 11월 이후 4년만에 최저치다.

1개월짜리 라이보는 0.33%로 사상 최저치 수준에 머물렀다.

3개월 라이보 금리와 미국 국채수익률의 격차인 TED 스프레드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처음으로 200bp 아래로 떨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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