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주춤했던 유가의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택 지표 악화도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월가 전망을 웃돌았으나 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가격 하락률이 사상 두번째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택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과 주택 시장 침체로 유통주와 주택 건설주 등이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오전 11시5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510.41로 전일대비 115.21포인트(0.9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8포인트(1.11%) 내린 2437.10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77.51로 16.84포인트(1.21%) 밀렸다.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재개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9센트(0.15%) 오른 13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유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사상 최고가인 135.09달러에 올라선 뒤 정규장에서는 닷새만에 하락세로 마쳤다.
유가 상승 여파로 메이시(M)와 노드스톰(JWN)이 각각 2.9%, 4% 떨어지는 등 유통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 지표 악화 소식에 주택 건설업체인 DR호튼(DHI)과 KB홈(KBH)도 각각 2.8%씩 밀려났다.
미국 2위 유전 서비스 제공업체인 핼리버튼(HAL)은 1.5% 내렸다.
핼리버튼은 이날 동종업체인 익스프로 인터내셔널에 34억달러의 인수 제안을 내놨다. 이에 영국계 투자회사 캔도버와 골드만삭스도 인수 가격을 34억달러로 종전보다 8% 올리는 등 인수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고유가와 경기침체 속에서 고연료 차량인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감산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포드(F)도 4.9% 하락했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GPS)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1.3% 떨어졌다.
갭은 전날 장 마감 후 효율적인 재고 관리 덕택에 1분기 순이익이 2억4900만달러(주당 34센트)로 전년동기대비 40% 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20~1.27달러로 유지했다.
야후(YHOO)는 0.8% 내렸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JAVA)는 모간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3.7% 밀렸다.
반면 델(DELL)은 모간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시장 비중→비중 확대)에 힘입어 2% 올랐다.
◇바닥 멀었다` 美 4월 기존주택재고 `사상 최대`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가 전월의 연율 494만채보다 1% 줄어든 489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망치인 483만채는 웃도는 수준이다.
주택 재고는 455만채로 10.5% 급증했다. 이에 따라 4월 판매대비 재고 월수는 11.2개월로 지난 1999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주택 재고 수치가 곤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판매가격(중간값)은 20만23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 떨어져 사상 두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단독주택 판매가 연율 434만채로 0.5% 줄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6%, 정점에서는 32% 떨어진 수준이다. 콘도 판매는 5.2% 줄어든 55만채를 기록했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주택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지 못하면서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