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이틀째 하락..`부실 공포+지표 부진`

  • 등록 2008-02-16 오전 1:28:46

    수정 2008-02-16 오전 7:31:0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세계 은행의 추가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모노라인 사태의 영향 등으로 20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UBS의 암울한 보고서와 16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소비심리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자극한 1월 수입물가지수와 3년래 처음으로 위축국면에 진입한 뉴욕 제조업 경기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1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313.74로 전일대비 59.58포인트(0.48%)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61포인트(0.70%) 하락한 2315.93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42.34로 6.52포인트(0.48%) 밀렸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82센트 오른 96.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주, 유통주, 홀푸드 `하락`..베어스턴스 `상승`

주요 금융주들이 UBS 보고서 여파로 동반 하락세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1% 내렸고, JP모간체이스(JPM)는 0.3% 밀렸다. 골드만삭스(GS)는 0.6% 뒷걸음질쳤다.

반면 베어스턴스(BSC)는 매각설이 돌면서 5.5% 상승했다.

유통주도 16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소비자신뢰지수의 여파로 일제히 내림세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1% 하락했고, 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는 1% 내렸다. 대형 할인유통업체인 타겟(TGT)는 0.5% 떨어졌다.

홀푸드(WFMI)는 리먼브러더스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중립→비중축소) 영향으로 5.3% 뒷걸음질쳤다.

◇UBS, "전세계 은행 추가 부실상각 2030억달러"

유럽의 최대은행인 UBS가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악화되면서 전세계 은행권의 추가 부실자산 상각 규모가 20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필립 핀치는 "지금까지 전세계 은행권의 자산담보부증권(CDO) 및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상각 손실이 1500억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앞으로도 203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추가 상각 처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향후 부실자산 상각은 CDO 관련 1200억달러, 구조화 투자회사(SIV) 관련 500억달러, 상업용 모기지 유동화 채권 관련 180억달러, 차입매수(LBO) 관련 150억달러로 추정했다.

그는 "은행권은 지금까지 신용위기에 잘 대처해 왔지만 아직 닥쳐올 게 더 많다"며 "은행권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고 확대되고 있는데다 유동성 여건도 정상적인 상황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美 2월 소비심리 16년 `최저`

미국의 소비심리가 고용시장 냉각 등의 여파로 16년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은 2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전월의 78.4에서 69.6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76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1992년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소비심리 악화는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고용과 고유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美 2월 뉴욕 제조업경기 3년만에 첫 위축국면 진입

미국 뉴욕 지역의 2월 제조업 경기가 근 3년만에 처음으로 위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9.0에서 -11.7로 악화됐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0 이하로 떨어지기는 지난 2005년5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당초 월가는 2월 수치가 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美 1월 수입물가 1.7%↑..`예상 큰폭 상회`

미국의 1월 수입물가지수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 여파로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7% 상승,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4%를 대폭 상회했다. 

◇美 1월 산업생산 0.1% 증가..`예상부합`

미국의 1월 산업생산이 0.1%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물, 유틸리티 생산을 합친 개념이다.

생산설비 가동률도 전월의 81.5%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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