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자금 관리는 사람의 몸으로 보자면 혈액 순환과 같다. 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혈액이 막히는 동맥경화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돈을 다루는 데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서는 자금 관리와 조달 방법이 다양해지고 변화의 속도도 빨라지면서, 단순 자금 이체와 결제 기능은 물론이고 시장 상황에 맞춰 잉여자금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투자하는 데 있어서도 재무 담당자의 경험과 순발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자금을 국내 본사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자금관리 업무가 복잡하고 전 세계적으로 분산되면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여신을 관리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기업고객의 수요에 맞는 자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바로 기업 종합자금관리서비스(CMS)다.
◇ "한국 기업 글로벌 자금관리 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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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금관리를 최적화하는 것은 기업의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며 "효율적인 자금관리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자금 흐름을 개선하고, 중앙 집중화된 리스크 관리 및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BC는 이미 국내 1000여개 이상의 대기업, 다국적 기업, 중견 기업에 이 같은 통합 자금관리서비스(CMS)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83개국에 1만여개 지점을 갖고 있는 HSBC의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GCMS)는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기업들에게 최적의 자금관리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글로벌 자금관리 체계를 도입한 GS건설은 HSBC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 13개 공사 현장에 흩어져있는 자금거래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관리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 A사의 경우, HSBC의 중국 네트워크를 이용해 여러 해외법인에 분산된 달러화 계좌를 자금 과부족없이 통합관리하고 있다.
◇ "中企, 통합 자금관리 체제로 옮겨가야"
그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금관리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지만, 자금관리를 단순히 인터넷 뱅킹을 통한 결제나 송금 등 좁은 의미의 자금관리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보 단계의 자금관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은 앞으로 통합 자금관리로 옮겨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렌스 대표는 '통합 자금관리'를 물품 구매에 따른 자금 결제와 운전자금 조달 등에 한정되는 결제(Settlement)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대금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정보들을 연관시켜 구매와 결제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는 정보공학(Information Engineering), 자금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위험 완화(Risk Mitigation), 자금조달(Financing)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현금은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여유자금은 투자상품으로 운용해 자금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
그렇다면 기업 자금관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로렌스 대표는 "기업 자금관리에서 가장 큰 이슈는 유입되는 자금이 누구로부터 오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거래처별로 수금되는 자금을 정리해서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매출채권 대사업무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