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는 `LG 트래블카드` 마일리지 적립률을 기존 1000원당 2마일에서 1500원당 2마일로 축소, 관련소송에서 패소했다. LG카드는 국내 굴지의 로펌 `김앤장`으로 대리인을 교체하고 항소심에 전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마일리지 적립률을 강화한 새 마일리지 카드를 출시할 것을 검토중이다.
◇ 새 마일리지 카드 미는 배경은
카드사가 새 상품을 내놓는 까닭은 소비자 혜택을 늘려 신규회원을 모으려는 데 있다.
하지만 말도 많다. 최근의 마일리지 카드 신상품은 국내이용 적립률만 보면 기존 상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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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최근 1500원당 최고 2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우리V카드(그림)를 내놨다. 외환카드는 국내 이용금액 1500원당 1.5 마일, 국내 면세점에서 1500원당 2마일, 해외이용 1500원당 3마일을 주는 `뉴 스카이패스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국내에서 1500원당 1.2마일, 해외에서 1500원당 2마일, 프리미아 여행상품을 구입하면 1500원당 3마일을 제공하는 `현대카드K 플래티늄`을 선보였다.
언뜻 적립률이 몇배씩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 신상품의 국내이용시 적립률은 기존 상품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우리V카드의 경우 보통 마일리지 적립률은 1500원당 1.8마일에 그친다. 기존의 우리 아시아나클럽카드가 1500원당 1.5마일 꼴로 적립해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진 않은 셈이다. 마일리지 제휴연회비도 기존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됐다.
해외 적립률이 대폭 늘었다지만 일반소비자가 해외에서 카드를 쓰는 금액은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홍보효과와 해외사용만 노리는 `생색내기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마일리지, 약관에 명시돼야
신용카드 약관에 마일리지 지급기준이 규정돼있지 않아 문제다.
카드사가 적립률이 늘어난 신상품을 내놓고 회원을 모은 뒤 슬그머니 적립률을 줄여도, 소송을 빼고는 소비자측 대응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씨티카드, 항공마일리지 끝내 줄였다(2007.5.10)」
하지만 올 7~8월부터 항공마일리지, 포인트 지급기준이 약관에 명시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김영기 금감원 여전감독실 팀장은 14일 "신용카드 약관에 마일리지 관련사항도 명확히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소송까지 가지 않아도 마일리지 적립 축소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사들은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볼멘소리다. 경영환경 변화와 제휴업체 사정으로 서비스 변동이 불가피한 면도 있다는 것.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마일리지의 경우 카드사가 관련비용을 대부분 부담한다"며 "항공사가 비용분 인상을 요구하면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제휴계약과 시장상황이 수시로 달라져 약관에 전부 명문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