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반전..고유가+긴축 우려

  • 등록 2007-02-10 오전 4:19:11

    수정 2007-02-10 오전 4:19:1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9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벌써 1.3% 떨어졌다.

제너럴 모터스,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오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던 뉴욕 주식시장에 유가 상승과 추가 긴축 우려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의 추운 날씨와 4위 정유업체 옥시덴탈의 유전 폐쇄로 국제 유가는 60달러를 넘어섰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HSBC가 부실 모기지 급증을 공개하며 부동산 둔화 우려를 높인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를 경우 사태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오후 2시15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577.95로 전일대비 59.68포인트(0.47%)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2456.88로 31.79포인트(1.28%)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55센트(0.92%) 오른 60.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피아날토-풀 총재 "추가 긴축 필요할 수도"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근원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인플레 둔화를 확신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전망에 따라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만약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넘는다면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인플레가 예상을 상회하고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3 투자의견 상향..GM 급등

경영난에 시달리던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 모처럼 호재가 겹쳤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헬스케어 협상의 진전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GM의 주가는 5.56% 치솟았다. 포드도 2.69%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EADS의 일부 지분 매각을 발표한 다임러 크라이슬러(DCX)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 단계 상향했다. 주가는 2.49% 올랐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유럽 항공회사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EADS의 보유 지분 7.5%를 독일 주 정부와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15억유로(19억5000만달러)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다임러의 EADS 지분율은 22.5%에서 15%로 낮아진다. 그러나 지분을 인수한 컨소시엄과 새로운 형태의 합자회사를 설립, 전체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반도체주도 투자의견 상향..포트리스도 관심

반도체주에도 호재가 등장했다. JP모건은 미국 반도체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주의`에서 `우호적`으로 상향했다. 몇몇 지표가 반도체 경기 바닥을 가리키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는 이유다.

다우 종목이자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 주가는 1.32% 내렸다.

미국 헤지펀드로는 처음으로 뉴욕 주식시장에 입성한 포트리스(FIG)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포트리스의 기업공개에는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려 회사측은 3430만주의 신주를 주당 18.50달러에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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