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코리안 "GM 주식, 추가 매수없다"..오른팔 요크는 이사 사퇴

3각연대 결렬 여파..GM 주가 급락

  • 등록 2006-10-07 오전 3:21:17

    수정 2006-10-07 오전 3:21:17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르노·닛산과의 삼각연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협상 실패에 분노한 GM의 개인 최대주주 커크 커코리언이 주식 추가 매입 계획을 중단하고, 자신의 오른팔도 이사회에서 사퇴시켰기 때문이다.

GM의 개인 최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사진)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최측근 대리인이자 GM 이사회 멤버인 제롬 요크를 이사직에서 사퇴시킨다고 밝혔다. GM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지도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유명한 기업 사냥꾼이자 억만장자인 커코리안은 현재 GM 주식 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커코리안은 오른팔 제롬 요크를 내세워 GM과 르노·닛산의 연대를 추진해왔고, 연대가 성공할 경우 GM 지분을 12%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GM과 르노·닛산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협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최근 일부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는 GM이 연대에 관한 댓가를 요구했고, 르노·닛산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두 달간의 협상이 무위로 끝났다.

릭 왜고너 GM 회장을 비롯한 GM 경영진은 최대주주 커코리안의 성화에 못 이겨 협상에 나섰을 뿐, 애초부터 삼각연대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협상 결렬 후 제롬 요크는 왜고너 GM 회장의 능력에 의문을 표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GM 이사가 아닌 다른 직책으로 경영 효율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요크는 10년전 커코리안이 경영난에 빠진 크라이슬러 자동차 인수를 추진하던 당시 영입했던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포드, 크라이슬러, 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자산 매각 등 기업 회생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초 커코리안이 요크를 GM 이사로 내려보낸 후부터 왜고너 회장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실제 요크는 이사 취임 후 임원진 연봉 및 배당금 삭감 등 GM의 구조조정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한편 요크의 사퇴와 커코리안의 추가 주식 매입 거부 소식이 전해진 후 6일 뉴욕시장에서 GM 주가는 가파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14분 현재 GM 주가는 전일대비 5.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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