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바이오벤처가 갖고 사업 모델이 `개발중인 아이템이 일정 정도의 성과가 나면 팔아서 다음 사업을 준비`하던가 아니면 `현재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아이템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스스로 마케팅까지 벌일 계획을 세우는 것`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암나노바이오는 이달초 미국 바이오벤처인 노바트릭스바이오메디컬(Novatrix Biomedical, Inc.)로부터 수술용 로봇관련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24개와 수술용 로봇의 독점생산권 및 전세계 판매권을 무상으로 증여 받았다.
노바트릭스는 지난해말 대원씨아이에 특허권을 팔고, 대원씨아이 이름을 코암나노바이오로 바꾼 회사. 코암나노바이오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노바트릭스가 이번에 양수한 지적재산권 등은 모두 미국 의료장비 개발업체인 ISS(Integrated Surgical Systems, Inc.)의 것들. 노바트릭스는 총 1000만달러를 성과에 따라 주기로 하고 ISS의 전 자산을 사들였고 지적재산권도 함께 딸려 왔다.
코암측에 따르면 ISS는 지난 86년 설립된 회사로 올해로 21년째를 맡고 있다. 주력은 엉덩이와 무릎용 인공관절수술 전문 로봇 개발. 지난 92년 세계 최초로 로봇시스템인 로보닥(ROBODOC)를 개발했고 지난 96년 나스닥에 상장, 한 때 시가총액이 약 37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EU에서는 이미 로보닥의 판매 승인을 받았고 이춘택 병원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시술도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코암나노바이오측은 "ISS는 지금까지 6100만달러의 자금이 투입된 회사로 수술을 위한 수술용 로봇 분야에서는 여전히 선두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불운이 겹쳐서 현재의 상태에 있을 뿐 껍데기 회사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코암나노바이오측은 또 "ISS가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시술이 가능한 곳에서 장비를 구입하고 싶어도 장비를 만들 자금이 없어서 납품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ISS가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자금만 확보한다면 사업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나스닥에 수술용 로봇 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Inc)이 상장돼 있어 로보닥의 성공을 더욱 확신하고 있다. 인튜이티브는 수술용 로봇산업에서는 지난 95년 설립, ISS보다 늦게 출현한 회사이지만 지난 2000년 전립선과 신장 절제수술용 로봇인 `다빈치`의 미국 FDA 승인을 얻으면서 수술 로봇 선두로 떠오른 업체다.
코암은 이번 하반기 현재 5대(대당 140만달러)가 보급돼 있는 우리나라에 추가적으로 한 대를 더 팔고 인도에서도 판매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과 내후년에는 로보닥을 각각 10대와 50대를 팔아, 각각 100억원과 500억원의 판매 실적을 낼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김태훈 사장은 이와 함께 "지난 2000년 이후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 벤처에 대한 관심이 꺾이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도 사장되다시피 하고 있는 바이오 기술과 벤처가 상당수 있다"며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정확한 바이오 시장 흐름을 읽어 이들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암은 로보닥을 비롯한 노바트릭스의 분만 유도기 등 의료장비 사업과 DDS(약물전달기술) 사업을 핵심축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