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인터뷰)"소리바다 유료화 안착했다"

양정환 사장 "1개월만에 30만 유료회원 확보..연말 150만 목표"
"자본력 위주 시장추세 따라 우회상장키로 한 것"
  • 등록 2006-08-16 오전 9:07:22

    수정 2006-08-15 오후 9:17:49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소리바다`하면 `공짜음악`이 떠오른다. 소리바다는 지난 2000년 탄생한 이후 네티즌들에게 공짜음악의 터전을 꾸준히 제공해왔다.

그런 소리바다가 변했다. 한달전 개인간 파일공유 서비스인 P2P를 저작권 보호를 위해 유료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P2P 유료화를 이끌고 있는 국내최대 P2P업체 소리바다 사무실을 찾아가봤다.

양정환 소리바다 사장(32·사진)은 16일 "지난달 세계최초로 P2P 서비스의 유료화를 단행한 이후 불과 한달만에 30만명의 가입자수를 돌파했다"며 "유료화가 기대이상으로 안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바다는 연말까지 150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코스닥 우회상장을 성공리에 마무리짓고 초기 유료화 성공을 발판삼아 내년초께 유상증자 등을 실시, 사업 본격화에 나설 것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료화 한달.."성공 자부"

국내 최대 P2P업체 소리바다는 초기 유료화와 관련 `성공적으로 안착됐다`고 보고 있다. 하루평균 1만명씩 약 30만명이 넘는 유료회원들이 유료화 이후에도 꾸준히 소리바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유료회원수는 지난 10일 오전 기준으로 유료회원 30만명을 돌파했다.

양 사장은 "소리바다 이용자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음악을 공유하는 정신"이라며 "음악을 올려 놓을 때 본인에게 그다지 이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서로 음악을 공유하는 데서 희열을 느껴 (소리바다를) 다시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리바다는 유료화 관련매출에서 음반기획사, 가수, 각종 협회 등 저작권자들에게 수익배분을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소리바다는 월정액 3000원의 유료서비스를 90%이상을 차지하는 주된 매출로 삼고있다.

◇"우회상장은 자본력 위주 시장추세 따른 결과"

소리바다는 지난 6월말 바이오메디아(053110)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할 방침임을 밝혔었다. 바이오메디아와 소리바다는 모두 소프트랜드(037320) 관련업체다.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업체 소프트랜드는 소리바다 지분 약 21%를 보유중이다.

양정환 사장은 "SK텔레콤의 멜론, CJ의 맥스MP3, 우회상장한 벅스 등 온라인 음악시장은 빠르게 자본력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자본력이 곧 음원력이고 영향력인 추세여서 우회상장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MP3 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MP3 음악을 다루는 소리바다가 MP3 기기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그리 엉뚱한 것이 아니다"라며 "직접 기기를 제조하거나 소리바다 브랜드를 제휴를 통해 부착하는 방안 등을 폭넓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소송문제, 결국 잘 풀릴 것"

양 사장은 국내외 음반사들과의 법적 마찰이 계속되고 있지만, 조만간 잘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양 사장은 "소리바다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과 합의했기 때문에 일부 음반기획사들과 법적 다툼을 하고 있다"며 "크게 봐서 2~3개 그룹과 법정공방을 계속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들 소리바다와 협상을 진행중인 업체여서 실제 소리바다 서비스를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리바다는 지난 3월말 음원권리단체인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법정공방을 종식, 유료화에 합의한 바 있다. 당초 소리바다는 4월 P2P 유료화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7월10일께가 되서야 유료화를 시작하게 됐다.

양 사장은 SK텔레콤이 DRM을 개방, MP3폰에서도 타 음악사이트의 음악을 넣어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 사장은 "SK텔레콤측이 DRM 호환에 대해 강한 의지가 있는지 아직은 모르겠다"면서도 "소리바다나 벅스, 맥스MP3, 멜론 등 다양한 음악사이트들이 온라인 음악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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