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0K 턱걸이, 나스닥은 하락

  • 등록 2002-02-15 오전 6:31:34

    수정 2002-02-15 오전 6:31:34

[edaily=뉴욕] 장 중반까지만해도 양호한 경제지표와 휴렛패커드 및 인튜잇의 실적호조 소식에 힘입어 선전하던 지수들이 장후반 악재 출회로 크게 밀렸다. 다우지수는 장막판 극적으로 10K에 턱걸이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약세장 분위기였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인텔의 실적악화 루머가 나돈 것이 장세에 부담이 됐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가볍게 10000선을 넘으면서 출발했지만 역시 심리적 저항선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곧바로 되밀리고 말았다. 그러나 재차 반등하면서 다시 10K선을 회복해 장후반까지는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장후반 일부 악재가 돌출되면서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막판 반등에 성공, 지수는 어제보다 0.12%, 12.32포인트 오른 10001.9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가 10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11일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도 개장초 상승 출발한 뒤 곧바로 마이너스로 밀렸지만 다시 반등해 10-20포인트의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좁은 박스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장후반 들면서 지수는 마이너스로 밀려 한때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어제보다 0.85%, 15.78포인트 하락한 1843.38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18%, 2.03포인트 하락한 1116.48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16%, 5.54포인트 하락한 470.7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5천1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7천1백만주로 평소보다 여전히 거래가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5, 나스닥시장이 13대20으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장중반까지는 호재, 장후반에는 악재가 장을 지배했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휴렛패커드와 인튜잇의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했고 오늘 아침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예상밖의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6주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사업재고도 11개월째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후반 퀘스트와 인텔 관련 악재가 분위기를 급랭시켰다. 장후반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S&P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퀘스트는 최근 만기도래한 7-8억달러 규모 CP의 리볼빙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일부 은행들이 크레딧 라인을 철회,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퀘스트는 13.27% 폭락했다. 여기다 인텔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도 장후반 지수들을 크게 끌어내렸다. 펜티엄4에 대한 가격압력으로 인해 인텔의 이번 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장내에 나돌았고 인텔은 여기에 대해 즉각적인 부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개시장위원회 위원은 아니지만 애틀란타 연준총재는 이제 금리인상 정책으로 선회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해 역시 장세에 부담이 됐다. 이들 악재 이전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오늘 아침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37만3천건으로 전주에 비해 8천건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전주보다 3천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써 신규 실업자수는 6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12월중 사업재고도 전월대비 0.4% 감소, 전문가들의 예상에는 못미쳤지만 11개월 연속 감소함으로써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안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반영했다. 여기다 기업들의 실적호조 소식이 가세했다. 휴렛패커드는 어제 장마감후 1/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특별손익을 제외할 경우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8-27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11억달러를 넘어선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메릴린치와 CS퍼스트 보스턴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다소 불투명한 입장을 취해 주가는 어제보다 0.48%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인튜잇도 2/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57센트보다 4센트 상회한 61센트를 기록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밖에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는 JP모건체이스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어제 메릴린치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던 JP모건체이스에 대해 오늘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타이코 인터내셔널에 대한 위험자산이 1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해 구설수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0.13% 하락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2/4회계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컨퍼런스콜에서 얼마전 내놓았던 분사계획을 철회, 주가가 7.54%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중에서 인튜잇의 영향으로 소프트웨어주들이 강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기술주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퀘스트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텔레콤주들의 낙폭이 컸다. 기술주외에는 바이오테크, 제약, 제지, 운송, 유틸리티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금, 유통,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79%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9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0.71% 내렸지만 소프트웨어지수는 0.61%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23%하락했고 컴퓨터지수도 0.57%,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97%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22%, 아멕스 증권지수도 0.45%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월드컴이 퀘스트 신용등급 하향의 영향으로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1.82% 하락했고 시스코도 0.46% 하락했다. 주니퍼가 16.06%, 선마이크로시스템 5.10%, 인텔 0.12%, 넥스텔 커뮤니케이션 3.38%, 델컴퓨터 3.44%, 마이크로소프트 0.05%, JDS유니페이스 6.03%, 그리고 CS퍼스트 보스턴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브로케이드도 7.27% 하락했다. 오러클이 유일하게 어제보다 1.24%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어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68% 올랐고 이스트먼코닥도 3.85% 상승했다.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하니웰 등도 장막판 반등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AT&T, 듀퐁, 머크, 존슨앤존슨, G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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