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19일)..장후반 랠리의 의미

  • 등록 2001-03-20 오전 6:27:43

    수정 2001-03-20 오전 6:27:43

[edaily] 내일 개최될 공개시장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장후반 돌연 랠리를 보였다. 장전반만해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견지하면서 지수움직임은 뚜렷한 방향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정오가 지나면서부터 지수들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면서 랠리를 보였다. 일부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긍정적인 재료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75bp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결정적이었다. 장전반에서의 금리인하폭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의 힘겨루기가 장후반들면서 판가름이 났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연방기금금리선물의 거래가격을 환산해볼 경우 이미 75bp 인하할 확률이 100% 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연준이 금리를 75bp이상 움직인 적이 지난 20년동안 한차례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연준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은 지난 82년 불황때 1.5%포인트 인하한 적이 있었다. 따라서 현 상황이 지난 20년래 최악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이 현 위치에 들어선게 지난 87년부터이므로 그린스펀 의장이 재임중 75bp의 금리인하를 한 적이 없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어스턴즈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인 존 라이딩은 "개인적으로는 연준이 금리를 75bp에서 100bp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한다고 해서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정도 수준의 인하폭은 금융시장을 크게 실망시키겠지만 그린스펀은 금융시장을 실망시킬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딩은 내다봤다.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티 모로도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불황국면은 아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50bp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금융시장의 침체를 감안할 때 50bp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도이치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조 라보그나는 "연준이 금리를 7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증시침체의 정도가 지나친 형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퍼스트 유니언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도 같은 인하폭을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증시를 부양하는 것이 연준의 관심사는 아니다"면서 연준이 원하는 모습은 증시를 구출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을 순서대로 하는 것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속에서도 한가지 공통된 의견은 연준이 금리인하폭을 75bp가 아닌 50bp으로 선택할 경우 금융시장은 분명히 크게 실망할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 장후반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은 내일 오후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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