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에 대한 매도공세가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말 노텔 네크웍스와 휴렛패커드, 델컴퓨터의 실적악화 경고가 오늘까지 이어진데다 반도체주를 비롯해 기술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공세가 이어진 탓에 뉴욕증시는 기진맥진한 상태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39.2% 하락한데 이어 지난 1월중 랠리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현재까지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월가의 기술적 분석가들은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근근히 기술적 지지선인 2425선을 지켜냈지만 오늘 힘없이 무너짐에 따라 다음 지지선인 2275선이 과연 얼마나 지지선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나스닥지수가 107포인트나 폭락함에 따라 다음 지지선까지는 43포인트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주들의 폭락은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코멘트가 계기가 됐다. 먼저 인텔이 비용절감을 위해 기존인력의 감축보다는 비경상지출을 30% 줄일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살러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존 조셉은 "인텔이 비용절감에 나섰다는 소식 자체가 영업환경의 악화를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투자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평가했다.
또 베어스턴즈의 애널리스트 찰스 보우셔는 최근의 주가동향과 거래 패턴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반도체주들의 심각한 주가하락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반도체주 매수에 주의할 것을 권했다.
기술주 전반에 대해 다이와증권의 네트 콜린즈는 투자자들의 기술주에 대한 투자비중이 대부분 높아 지속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장세 전반적으로 뚜렷한 흐름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콜린즈는 "오늘같은 분위기에서 자금을 증시에 투입할 이유가 없다"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도우위의 배경을 설명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도 "향수 수분기동안 경제상황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궂이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포지션을 취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시스코의 경우 이미 주가가 1년래 최고치에 비해 68%나 하락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올해 주당순익 추정치의 40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브리언 머레이 앤코의 시니어 트레이더인 피터 쿨리지는 "어느정도 매도공세가 끝나면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세에 가담할 것"이라며 어느정도 기술적 반등의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