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지수 약보합 마감

  • 등록 2000-11-18 오전 7:14:25

    수정 2000-11-18 오전 7:14:25

뉴욕증시가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었다. 기한을 넘긴 수작업 재검표의 불인정 가능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다시 고어후보측의 항소방침 소식으로 폭락세로 돌아섰다가 장마감무렵 낙폭을 크게 줄였다. 1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4.67포인트, 0.15% 하락한 3027.21포인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29.87포인트로 어제보다 0.25%, 26.16포인트 하락한채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4.61포인트, 0.34% 내린 1367.71포인트를 기록했다. 오전 한때 미 플로리다주 리온카운티의 순회판사인 테리 루이스가 기한을 넘긴 수작업 재검표 결과에 대해 수용하지 않겠다는 해리스 주 국무장관의 입장을 옹호해줌으로써 급등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다시 고어후보측이 플로리다 대법원에 항소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오히려 사태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대선정국의 이같은 불확실성 연장이 끊임없이 장세를 짓누르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실적악화 전망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장세는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비관적인 분위기속에서도 장후반 낙폭을 크게 줄인 것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3천선밑으로 떨어져 연중최저수준을 위협할 정도로 고어측의 항소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나 장마감무렵 상당폭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주들만이 강세로 마감했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반락했다. 나스닥컴퓨터지수는 어제보다 0.41% 올랐지만 바이오테크, 텔레콤지수는 각각 2.36%, 1.37%씩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0.52%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0.93% 떨어졌다. 오라클이 5% 이상, 그리고 시스코도 4%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 JDS유니페이스 등이 오름세를 탔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은 컨퍼런스콜에서 이 회사 CFO인 마이클 리만이 2/4회계분기 실적 전망은 당초와 같고 예정되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밝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시스코도 지난 2년간 시장점유율을 계속 구축당해온 쥬니퍼 네트웍스에 대해 다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반면 제프리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윌리엄스가 커머스원 내부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실적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커머스원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리눅스운영체계를 공급하는 VA리눅스는 1/4회계분기 실적이 주당 15센트 손실을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와 일치했다. 그러나 리눅스는 내년말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힌데다 WR 햄브레히트는 리눅스에 대해 투자등급과 가격목표대를 유지하고 유사종목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부시수혜주로 간주되는 제약주와 소프트웨어, 소매유통, 운송, 유틸리티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 반도체, 텔레콤, 네트워킹, 바이오테크, 석유관련주들이 약세였다. 제약주들은 부시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으로 브리스톨 마이어, 파머시아, 쉐링플로우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지역전화회사인 벨사우드의 실적악화 전망으로 인해 텔레콤주들은 약세였다. 벨사우드는 2001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7 내지 9%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치 13% 증가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버라이즌, SBC 커뮤니케이션, AT&T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캐터필러, 듀퐁, 맥도날드, 휴렛패커드, IBM, 인텔, P&G 등이 강세고 AT&T, SBC커뮤니케이션, GM, 알코아, JP모건,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이스트만코닥 등이 약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6천5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5천만주로 최근 며칠간에 비해서는 많아졌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었다. 상승종목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가 14대13, 나스닥시장이 14대17로 혼조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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