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미국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는 채권시장이 활기를 띄고,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대통령이 될 경우에는 주식시장의 일부 종목들이 상승할 것이라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재정 흑자분을 빚을 갚는데 쓰겠다는 고어 후보의 플랜이 채권시장에 어필, 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부시 후보는 좀 더 기업친화적인데 그가 대통령이 되면 건강관리, 제약, 석유, 담배 기업들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은 대선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의회를 누가 지배하느냐가 명확해지자 마자 시장이 곧바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대선이 끝나면 달러가 상승했는데, 부시가 승리할 경우에 좀 더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6년 이래로 6번의 선거에서 달러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에는 선거후 100일간 독일 마르크화에 비해 8.7% 상승했으며,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에는 4.6% 상승했었다. 따라서 부시가 승리하면 유로화는 달러당 7.3센트, 고어가 승리하면 4센트 하락할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비해 시장개입을 자제해왔는데, 이것은 유럽중앙은행이 부시로 하여금 유로화 지지를 위해 달러를 매각하는 것을 확신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시가 승리할 경우에 상승하는 주식으로 "부시 주식"을 꼽았는데, 여기에는 화이자와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과 같은 제약주, 반독점 소송이 걸려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담배주인 필립 모리스, 에너지주인 BP 아모코, 엘 파소 에너지, 베이커 휴즈 등이 꼽혔다. 또 금융주도 부시 집권에 따라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고어가 승리할 경우에는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를 주창했던 고어의 경력으로 볼 때 AT&T와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스와 같은 브로드밴드 주식이 상승할 것이며, 금융주도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