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모쪼록 우리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린다. 새해를 맞아 모두가 굳은 마음으로 건강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다짐할 것이다. 방광과 전립선질환을 전문 치료하는 한의사로서 환자들이 만성 질환 극복에도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먼저, 전립선질환으로 고생하는 중장년 남성들은 새해에 걷는 운동을 가급적 자주, 많이 할 것을 당부드린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반드시 쉬는 시간을 두고 하체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앉는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는 게 좋다. 찬 음식, 찬물, 차가운 공기 등 찬 기운을 피하고 회음부의 압박으로 통증이 있을 때 따뜻한 좌욕이나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아직도 술을 즐기고 있다면, 새해 금주를 결심하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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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뇨 잔뇨 등 소변증세로 고생하는 방광질환자들은 새해 초 추운 계절부터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추워지면 쉽게 요의(尿意)를 느끼고 소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겨울철 빈뇨의 고통을 줄이려면 몸을 따뜻하게 해 회음부 주변과 복부, 골반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반신욕이나 온열 찜질이 도움이 된다. 이뇨작용이 강한 음식물을 삼가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저녁 9시 이후에 물, 음료, 커피, 술 등을 많이 섭취하면 야간에 배뇨 활동이 일어나 수면을 방해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한 급박뇨로 대표되는 과민성방광 환자들 중 과체중인 경우 새해에는 체중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도 좋다.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나가거나 특히 복부 비만인 경우 복강 내에 쌓인 지방들이 방광에 압력을 줘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요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과 방광질환 모두 정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소변 증세가 심하면 원인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개 방광에 섬유화가 진행되거나 방광기능이 떨어진 상태, 또는 신장이나 방광 등 배뇨관련 장기 기능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장기와 방광기능을 함께 회복해야만 소변 증상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특히 남성들의 고질병인 만성전립선염은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인삼, 황기, 복분자와 오미자는 소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금은화, 포공영 등 전통 약재는 천연 항생제로 불릴 만큼 강력한 항염작용을 한다. 이러한 자연 약재를 활용하면 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의 직접적인 치료는 물론 신장과 방광의 회복과 소변 기능을 근본적으로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본을 잘 지키고 작은 실천부터 하는 것이 바로 전립선과 방광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또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꾸 재발되어 만성화 될 수 있고, 오랜 기간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