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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매출은 2조304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 줄었으나 매출 원가가 1조9538억원에서 1조7778억원으로 9% 감소하며 전체 원가율도 하락했다. 즉 국내 시멘트회사들은 1만원의 매출을 일으키는데 7710원을 투입한 셈이다.
매출원가는 생산비가 늘어날 경우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거나 생산성이 감소하여 제품 단위당 인건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일시멘트는 5대 시멘트 업체 중 유일하게 60%대 원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일시멘트의 매출원가율은 74.8%에서 69.2%로 5.6%p 하락했다.
쌍용씨앤이의 경우 80%가 넘는 원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가장 저조했다. 쌍용시앤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6912억원 대비 4.1% 줄었다. 매출원가는 6243억원에서 5609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이에 따른 쌍용씨앤이의 매출원가율은 84.6%다.
시멘트업계가 이처럼 높은 이익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자잿값 상승 명목으로 시멘트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려온 덕분이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부터 원자잿값 상승이 예상된다며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린바 있다.
지난 2021년 7만 88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22년 2월 9만 2400원, 지난해 10만 5400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11월 단행한 추가인상으로 11만원을 돌파하며 2년 새 4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시멘트업계의 마진이 지나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다수 건설업체들이 95%가 넘는 원가율로 공사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시멘트업체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멘트회사들의 마진율은 대표적인 서비스업 중 하나인 카지노와 비슷한 수준의 마진율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원재료나 재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원가율이 30%대로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 강원랜드의 올해 상반기 원가율은 70.3%로 한일시멘트보다 1.1%p 높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금융원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원자잿값마저 급격히 뛰어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시멘트업계의 원자잿값이 안정화 추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인상은 최소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