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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다중기전 치료제 선도 국가로 올라섰고, 아리바이오는 2년 뒤 알츠하이머 치료제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알츠하이머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다중기전 치료제 개발사 중 임상 개발이 가장 빨라 알츠하이머 치료제 상용화에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상용화된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바이오젠이 개발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레켐비(레카네맙), 일라이 릴 리가 개발한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 3개에 불과하다. 3개 제품은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단일기전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신통치 않다. 아두헬름은 효능 논란으로 상업화에 실패했고, 키순라도 부작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승인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시는 등 힘겹게 허가를 득했다. 이는 알츠하이머 원인이 아밀로이드 베타 하나만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아리바이오는 하나가 아닌 두 개 이상의 타깃을 목표로 한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리바이오가 다중기전 치료제 개발을 시작할때만 해도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이론이 정립되지 않았고, 시도한 기업도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한 아리바이오는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아리바이오가 임상 1상과 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중기전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십여년 전부터 학계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자체 정립한 이론에 기초해 AR1001 개발에 나섰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여러 기업도 다중기전 방식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 아티라 파마(Athira Pharma)다. 다만 임상 개발 단계가 아리바이오보다 늦은데다, 여러 잡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시장은 아리바이오와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에 대해 미국, 유럽, 중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데, 2년 뒤 임상을 완료하고 결과를 도출한다. AR1001에 대한 글로벌 시장 기대치는 현실로 이어지고있다. 지난 1분기 중국 제약사는 AR1001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 1조2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선급금 규모는 10%에 해당하는 1200억원이다. 이는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이전 및 판권계약 선급금 중에서도 최상위권 규모다.
아리바이오는 추가 판권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중국 판권 계약이 조 단위 규모로 체결되고 1200억원이라는 선급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리바이오 AR1001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중국 기업이 임상 3상에 도전했는데, 실패했고, 현재 허가받은 치료제 외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서 가능성을 보인 치료제는 AR1001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판권 계약을 협상 중이다. 또 중동, 라틴 아프리카 지역 판권 계약을 올해 내 완료할 것이다. 상장 관련해서는 3분기 내 방식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