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주식·코인 강세 신호탄”

3월 美 소비자물가 5.0%, 둔화 양상
키움증권 “위험자산 강세·증시 친화”
주식·코인 계속 상승세 탈지 미지수
코어 물가 5.6%, 금리인하 시점 봐야
  • 등록 2023-04-13 오전 12:00:34

    수정 2023-04-13 오전 12:00:3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증시와 가상자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으로 미국의 물가·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지표 추이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CPI(6.0%)보다 1.0%포인트 낮아진 결과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1%)를 밑돌아, 물가 지표 둔화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AFP)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시장 의견을 반영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 파산(SVB) 파산, 고용지표 둔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관련해 뚜렷한 ‘매파’ 색깔을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CPI 결과 파장에 대해 “위험자산 강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 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은 높아진 듯하다”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지난해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 친화적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은행 불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 여파 등으로 비트코인은 12일 3만달러를 돌파했다. 12일(한국시간 오후 11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1조2271억달러로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인플레이션이 연내에 충분히 잡혀서 뚜렷한 물가 하향세를 보일지 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최근 감산 발표를 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 흐름이 반영되면 4월 CPI가 둔화세가 약해질 수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11%) 오른 2,550.64, 코스닥은 전장보다 8.32포인트(0.93%) 내린 890.62에서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비트코인이 지난 12일 3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코인마켓캡)


특히 12일 공개된 3월 CPI 지표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전월(5.5%)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면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른 셈이다. 이대로 가면 한국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현행 수준(3.50%)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미 종료됐으나, 현재의 물가 및 경기 전망 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2023년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를 3.50%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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