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퇴행성 뇌질환 진단 기업 피플바이오(304840)가 탈모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1100억원 규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 치료제보다 발모 촉진 등 효능이 압도적인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어서 상용화 시 시장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뇌 신경세포 사멸을 연구하다 보니, 모낭세포 사멸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고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알츠하이머와 탈모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세포사멸 영역에서 보면 메커니즘이 비슷하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판단해 적극 상용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2일 종속 회사인 천연물 치료제 개발 기업 파마코바이오를 통해 탈모 예방과 치료제 효능을 지닌 야생식물 추출물에 대해 성균관대와 특허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동물시험에서 ‘피나스테리드’를 바른 쥐보다 발모 촉진과 모발 건강에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피플바이오도 천연물 기반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부작용은 낮으면서도 약효는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탈모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하면 기존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간만 치료제 임상 계획 등 일정표를 짜고 당장 1~2년 내 상품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모 케어 세계 시장은 2020년 131억6200만 달러(약 17조4317억원), 2021년 144억5800만 달러(약 19조1481억원)에서 2025년 210억9800만 달러(약 27조9421억원)로 5년 새 6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 질환 진료 인구는 2020년 기준 23만3194명으로 2016년보다 9.9% 증가했다. 탈모 질환자 10명 중 6명은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