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손 뗐지만…보령은 투자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령이 이번에 649억원(지분 2.68%)을 투자한 엑시옴 스페이스는 앞서 한화와 대한항공이 검토 끝에 투자하지 않은 딜(deal)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투자건은 엑시옴 스페이스의 시리즈C 라운드 건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트라이커캐피탈이 가져온 딜이다. 총 모집 규모는 10만 달러로, 이중 5만 달러를 국내 전통 제약사인 보령에서 책임진 것이다.
엑시옴스페이스는 미국 나사(NASA)가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상업용 거주 모듈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5년 말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할 예정이며, 이후 세 개의 모듈을 더 추가해 지구 저궤도(Low-Earth orbit)상에서 독립적으로 비행하는 우주 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SI이지만, FI로도 일단 매력있다”
보령의 우주 투자는 올해 초부터 본격화 됐다. 보령은 올해 초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며 ‘케어 인 스페이스(CIS)’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에는 액시엄과 나사, 하버드, MIT 등 과 함께 우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CIS 챌린지’를 진행한 바 있다.
엑시옴 스페이스 투자는 재무적으로도 기회라는게 보령의 판단이다. 보령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투자 측면에서는 기회”라며 “엑시옴의 기업가치가 2조원이 넘는데, 앞으로 이 기업가치는 훨씬 늘어나게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리한 투자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개발기업인 스페이스 엑스는 기업가치가 127조원이 넘는데, 이에 비하면 낮은 기업가치로 투자 적기라는 설명이다.
엑시옴스페이스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들어가는 우주 스타트업 답게 대규모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억4000만원인데 반해 당기순손실은 1370여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령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엑시옴 스페이스의 앞선 투자자도 참고해볼만 하다. 시리즈A에는 △헤미스피어 벤쳐스 △더 벤처 콜렉티브 △스타브릿지 벤처 캐피탈 등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지난해 초 마무리한 시리즈B 투자자는 △디클라레이션 파트너스 △C5 캐피탈 △프라임 무버 랩스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