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최소침습 수술로 '환자 부담 경감'

  • 등록 2022-09-24 오전 12:03:27

    수정 2022-09-24 오전 12:03:2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은 이미 보편적인 질환이다. 한 해에 6만 명 정도가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무지외반증은 여성에게서 훨씬 많은 빈도로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여성에게서 더 발병이 흔한 게 첫 번째 이유이며 여성의 경우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아 서 발 앞부분을 압박하며 무지외반증을 유발하기 쉽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내원을 하는 환자를 성비로 따지자면 여성이 85%다. 무지외반증이 여성에게 더 흔한 질병인 걸 고려하더라도 차이가 너무 크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무지외반증에 더 민감하단 점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건강에 대한 염려가 큰 점도 영향이 있겠지만 무지외반증이 발병하면 발 모양이 변형되기 때문에 맨발을 드러낼 일이 더 많은 여성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무지외반증에 대한 치료에도 관심이 많다. 조기에 발견했다면 보존적 치료로 끝낼 수 있겠지만 시기가 늦어지고 변형의 정도가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통증과 수술 후 회복, 일상 복귀에 대한 걱정으로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들게 된다.

연세건우병원 유종민 박사는 “요즘은 최소침습술 무지외반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2~3mm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실시간 X-선 기계를 이용하여 휘어 있는 뼈를 교정 절골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수술의 통증이 기존의 수술방법 보다 현저히 적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수술의 통증은 보통 뼈를 둘러싸고 있는 막을 골막에서 유발되는데 기존의 무지외반증 수술은 이 골막을 벗겨 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은 미세한 구멍을 내어 특수한 절골 기구를 이용하여 뼈를 절골하기 때문에 골막을 벗겨내지 않게 되고 수술 후 통증 또한 현저하게 줄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만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에 대한 걱정도 줄어든다.

수술의 과정이 간소화되니 수술 후 회복기간도 기존보다 단축된다는 것이 유 박사의 설명이다. 유 박사는 “최소침습술은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수술 부위 유착도 덜 하기 때문에 재활이 훨씬 빠르게 된다. 수술 후 통증이 적기 때문에 입원 기간도 2~4일 정도로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소침습술의 경우 기존방법보다 교정할 수 있는 각도가 적지는 않아 중기의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며 특수 나사가 고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분들 역시 수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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