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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콤패스테라퓨틱스는 지난 24일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CTX-009)의 미국 대장암 임상 2상 계획을 등재했다. 18세 이상 성인 피험자 84명 모집을 목표로 오는 11월 임상 2상을 개시해 내년 12월까지 주요 평가변수를 도출하고 2024년 6월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2018년 임상 1상 단계에서 트리거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이중항체 항암제로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한다. 트리거테라퓨틱스는 이후 중국 면역항암 전문기업인 엘피사이언스에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 대한 권리를 넘겼고 지난해 콤패스테라퓨틱스가 트리거테라퓨틱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나머지 국가에 대한 권리는 콤패스테라퓨틱스로 이전됐다. 현재 ABL001은 한독이 국내 권리를, 엘피사이언스가 중화권 국가에 대한 권리를, 콤패스테라퓨틱스가 이외 다른 나라들에 대한 권리를 각각 보유 중이다.
담도암 임상 2상은 미국 임상으로 다음달 중 확대돼 2024년 12월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ABL001의 담도암 임상 1b상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지난 6월 600만달러(한화 약 78억원)의 마일스톤도 수령했다. 해당 금액은 반환의무가 없는 성과보수로 회사의 2분기 매출로 인식됐다. 국내에서 진행된 2상 중간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와 임상 2상에 대한 성과보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연말에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단기 마일스톤 약 540억원도 추가로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BL바이오는 4분기 초 ABL301의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IND 신청부터 FDA의 IND 승인까지 한달여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께 임상 1상 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임상 1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이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ABL바이오가 올해 확보한 마일스톤은 이제까지 공개된 것만 최소 618억원이다. 여기에 지난 3월 사노피로부터 수령한 ABL301의 기술이전 계약금(902억원)까지 포함하면 1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ABL바이오는 지난해 연간 523억원의 영업손실이 났고 올 상반기에는 누적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ABL바이오는 상장 이후 자금조달 없이 기술이전 마일스톤만으로 현금이 순증한 유일한 사례”라며 “해외업체와 그랩바디B 2개와 그랩바디T 1개의 물질이전계약(MTA)이 맺어져 있어 올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고 항암제 플랫폼에서의 기술이전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