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종가 기준, 2503.46) 2500선을 되찾았지만 다시 이달 초 수준인 2460선으로 밀린 모습이다.
외국인은 1168억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18일(3047억원)이나 19일(3382억원)에 비해 매수세 자체는 확실히 약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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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매수세를 줄이면 지수의 상승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외국인이 5조5816억원을 팔자 코스피는 13.04% 하락한 반면, 외국인이 2조3215억원 가량을 사들인 7월 코스피는 5.10% 상승했다.
이번 주는 ‘잭슨홀 회의’라는 대형 이벤트도 있다. 잭슨홀회의는 매년 8월 말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포럼으로 올해는 25~27일(현지시간) 열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만큼,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들이 제시될 전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연준은 인플레이션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다시 강조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 글로벌 신용 리스크 안정세, 유가 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가능성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의 강세 속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한 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율이 1307.70(7월21일)에서 현 수준까지 오른 한 달간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9206억원)과 현대차(005380)(4990억원), 삼성SDI(006400)(4771억원), 삼성전자(005930)(3388억원) 현대미포조선(010620)(2183억원)을 주로 담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팔 수 있는 환경에서도 팔지 않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환율이 오르고 시장이 부진할 때, 그래도 방어력을 보일 수 있는 조선, 2차전지, 자동차 등의 업종과 종목으로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