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요즘 홈쇼핑이나 케이블 채널을 보면 건강에 좋다는 식품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도와 준다든가 소변 줄기를 굵게 해준다는 기능성 식품 광고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 건강에 좋다는 쏘팔메토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또한 한의원에서 처방을 받고 치료제를 복용하면서도 이러한 기능성 식품을 함께 먹어도 괜찮은지, 또는 어떤 쏘팔메토가 좋은지 묻는 분들이 있다.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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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팔메토(Saw palmetto)는 북아메리카 대서양 남동부해안에서 자생하는 톱야자나무의 열매다. 키가 작아 난쟁이 야자나무로 불리기도 하는데, 부채꼴 모양의 가시 잎이 나 있고 적갈색 열매가 있다. 쏘팔메토는 이 열매에서 추출한 활성성분이다. 미국 원주민이나 대체의학에서 강장제나 이뇨, 남성 비뇨기 문제에 오랫동안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 항산화 물질이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거나 탈모환자의 모발 성장과 밀도를 증가하는 효과, 그리고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등 다양한 효능으로 알려지지만 모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쏘팔메토의 대표적 부작용은 아연과 비타민 등 다양한 성분이 쏘팔메토 건강식품에 포함되어 복용 후 속이 메스꺼워 구토를 하거나 지혈을 방해해서 과다 출혈의 위험,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장년층 남성들이 쏘팔메토에 관심이 높은 주요한 이유는 소변 증상 개선이다. 실제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쏘팔메토 복용 후 야뇨증 25%, 잔뇨량이 43% 개선됐다는 결과가 있어 어느 정도 도움과 효과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어떤 연구에서는 소변증상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어 효능에 대한 개인 편차가 있고, 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임을 감안해 복용 여부를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한다.
또한 제품을 선택할 때도 살펴야 할 것이 있다. 쏘팔메토는 로르산이라는 주성분이 있다. 원산지인 미국에서 수출해 해외에서 재가공 되는 과정에서 이 함량을 높이기 위해 값이 저렴한 코코넛오일이나 팜유에서 추출한 로르산을 배합하는 경우다. 쏘팔메토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불리할 수 있어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 성분 추출 과정에서 알코올이나 화학 용매제를 사용하는 경우 그 성분들이 잔류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사용하지 않는 NCS(No Chemical Solvent) 즉,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 등을 이용해 추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유리하다.
끝으로 환자들이 한 가지 꼭 기억할 것은 치료제와 건강보조식품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몸에 맞아야 하고 부작용 등 조금이라도 위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 특히 전립선 환자들이 치료약을 복용하며 여러 건강식품을 활용하는 것은 환자들이 판단이며 굳이 금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전적으로 건강기능식품에만 의존해서는 완치나 근원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꼭 드린다. 난치성 질환인 전립선염증이나 비대증의 특성상 전립선과 방광, 신장 등 관련 장기들의 기능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비로소 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