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술 전문기업 넥셀이 올해를 본격적인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 최근 심근경색 치료후보물질의 호주 임상 1상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iPSC 전문 바이오텍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상장사가 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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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서구 넥셀 본사에서 만난 한충성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iPSC 시장이 막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시장에 진입해 국내외 시장에 경쟁사가 진입하기 전 iPSC 선두기업이라는 넥셀의 위치를 확고히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라 불리는 iPS세포(iPSC)는 특정 유전자를 삽입해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만드는 줄기세포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부터 줄기세포로 역분화돼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분화 줄기세포’라고도 불리며 필요한 사람에게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균일한 품질로 무한증식한다.
국내 상장사 중 iPSC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회사는 아직 없다. 한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IPO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오는 9~10월께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내년 1분기 중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기술성평가 결과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내년 3~4월쯤 한국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러 모로 발전가능성이 큰 기술이지만 그 가능성에 비해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은 한 대표에게도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줄기세포연구 강자이자 최초의 iPSC를 생산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은 iPSC 연구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iPSC로 일본에 노벨상을 안긴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현재 교토대학교에서 iPS 세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 대표는 “일본에서는 야마나카 신야 교수 한 명에게 1조원을 투자하는데 이는 한국이 iPSC 연구에 쓰는 국가 총 연구비보다도 많다”며 “여기에 한국과 달리 일정 기준만 만족하면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여해도 될 정도로 iPSC에 열린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넥셀은 이달 2만5000~2만8000원 선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월에는 2만~2만3000원 사이에서 거래됐지만 IPO 계획이 언급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예상 프리 IPO 펀딩가인 2만5900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1398억원이다.
한 대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까지 꿈꾸고 있다. IPO는 그 시작점이다. “저희는 iPSC 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상용화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회사입니다. iPSC가 ‘대세’로 자리잡기 전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