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 탓이다.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7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3%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0% 내리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2% 폭락하고 있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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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폭락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탓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1981년 12월(8.9%) 이후 거의 41년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이미 1970~1980년대 최악의 오일쇼크가 도래하고 있다는 공포가 짙다.
당장 오는 14~15일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최소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은 기정사실화돼 있고, 더 나아가 75b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까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16.7bp 폭등한 3.216%에 거래되고 있다(국채가격 폭락). 장중 3.249%까지 올랐다. 경기에 민감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4bp 오른 3.301%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진 셈이다.
특히 장중 한때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웃도는 금리 역전까지 발생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그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