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이미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스터링크’(STERLINK)와 임플란트 등을 위한 표면 처리기 ‘액티링크’(ACTILINK) 등을 개발했다. 또 표면 활성 처리 기술을 개량해 우리 몸의 이식할 피부 조직의 자극을 최소화하는 제품의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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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무균, 깨끗함’ 모두 만족시킨 ‘스터링크’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는 자사의 기술력을 설명하기 앞서 “‘무균’과 ‘깨끗함’ 등 두 가지 개념을 일반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멸균을 통해 균을 죽인 상태가 무균이며, 그 자리에 죽은 균의 시체가 남아 있기 때문에 깨끗하다고 볼 수 없다. 균의 시체는 물론 멸균을 위해 사용한 멸균제의 독성까지 없애야만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한 플라즈맵의 첫 제품인 스터링크는 멸균할 물품을 담는 불투과 필름 용기 ‘스터팩’(STERPACK)과 함께 쓰는 저온 플라즈마 소형 멸균기다. 기존의 일반 소형 멸균기(1시간 이상)보다 10배 이상 빠른 7분 만에 물품을 깨끗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스터링크 작동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례로 수술용 칼을 스터팩에 넣고 스터링크를 작동시키면, 기기 내부에서는 섭씨 55도 이하의 온도에서 멸균제인 과산화수소가 분사된다. 과산화수소를 분사할 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진공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직주입 방식이 최초로 도입됐다.
그에 따르면 미국 존슨앤존슨이 1993년 과산화수소를 멸균제로 사용하는 원천기술 특허를 냈고 최근 그 기간이 만료됐다. 존슨앤존슨의 멸균기 관련 자회사였던 ASP는 2018년 미국 포티브 코퍼레이션(포티브)에 인수합병됐으며, 현재도 세계 멸균기 시장 1위 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임 대표는 “과산화수소 멸균제의 특허 만료 후 이를 활용하는 소형 멸균기 개발사가 국내외에서 많이 생겼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멸균 정도만 보고 품목 허가를 내준다면 유럽, 미국은 잔류독성까지 본다. 스터링크는 가장 까다로운 미국에서 허가를 받아내는 데 성공한 최초의 소형 멸균기 제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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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 활성 플라즈마 기술로 치과, 정형외과 시장 정조준
플라즈맵은 세계 멸균기 시장(약 3조원)보다 18배 이상 큰 약 55조원의 표면처리기 시장에 주목했다.
임 대표는 “임플란트나 인공고관절 등은 티타늄 재질로 구성돼 있고, 아무 처리도 하지 않으면 티타늄 표면에 유기물 등 불순물이 없는 깨끗한 공간은 약 40%에 그친다”며 “이를 끌어올려 생체 적합률을 높일수록 임플란트 이식 성공률을 증가하며, 동시에 부작용을 줄일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즈맵이 개발한 액티링크는 1분 내로 깨끗한 표면적을 90%까지 끌어 올린다. 티타늄 자체에 전기를 이용한 저진공 플라스마를 발생시켜 불순물을 없애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액티링크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와 유럽(CE)로부터 품목허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임플란트용 표면 처리기 시장을 주도하는 스위스 스트라우먼의 제품은 저가, 중가, 고가의 브랜드로 나뉜다. 각 브랜드를 사용한 경우 순서대로 깨끗한 표면적을 50%, 75%, 80%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고가 브랜드로 처리한 제품은 약 300달러(한화 약 37만원) 수준으로 병원에 납품된다.
임 대표는 “액티링크를 한번 돌려 90% 순도의 임플란트를 만드는데 약 3달러가 든다. 경쟁사 대비 30배 이상 저렴한 것”이라며 “제품을 한번 구매하면 3000번 이상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고관절도 임플란트보다 사이즈만 다를 뿐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인공고관절용으로 액티링크의 세부 라인업을 추가해, 이와 관련한 정형외과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즈맵은 지난 4월 코렌텍(104540)과 약 50억원 규모로 인공고관절 표면 처리기와 전용포장용기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되던 액티링크의 판매 지역을 올해 유럽, 미국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제품 자체를 점유율을 늘리는 것과 함께 스트라우먼 등 국내외 회사의 관련 제품을 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시키는 파트너십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