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네오이뮨텍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임상단계에 오른 T세포 증폭제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와 함께 난치성 암 등을 극복할 병용임상에서 의미있는 결실을 내놓고 있다는 것과 미국 현지에서 모든 신약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등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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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양세환 네오이뮨텍의 대표가 이데일리와 만나 “우리 회사에 투자한다면 세 가지 특장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2014년 양 대표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설립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이다. 그는 2019년 한국에도 법인을 세웠다. 회사는 T세포 증폭제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NT-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 등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3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네오이뮨텍이 보유한 NT-I7은 체내 신호전달물질의 일종인 ‘인터류킨(IL)-7’을 모체로 한다. 외부에서 항원(바이러스 등)이 들어오거나 암세포가 발생했을 때 우리 몸에서는 이에 대응할 면역세포를 생산해야 한다. IL-7은 림프구 전구세포를 T세포로 분화하도록 돕는 생체 내 분자다. 하지만 일반적인 IL-7은 물에 약한 특징이 있어 생산이 어렵고, 체내 반감기가 수 시간에 불과한 물질이다.네오이뮨텍은 생명공학기술로 이 물질의 반감기를 10배 이상, 생산 수율 100배 이상 안정화해 NT-I7을 완성했다.
그에 따르면 NT-I7은 면역과 감염질환 등 폭넓은 질병의 1차 또는 2차 치료제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네오이뮨텍은 이 물질을 가지고 항암(10건)과 코로나19 등 감염질환(4건), 급성 방사선 증후군 등 기타 질환(1건)을 포함해 현재 총 15건의 임상 및 비임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빅파마라 불리는 스위스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등이 보유한 면역항암제와 NT-I7을 병용요법으로 처리하는 임상 연구들도 포함돼 있다.
양 대표는 “빅파마들이 개발한 면역항암제는 특정 암에서 20~30%의 환자가 효과를 발휘하지만, 췌장암 등 일부 난치성 암에서는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T세포를 늘려주는 NT-I7이 일반 암에서 면역항암제들의 치료 효과를 높일 뿐아니라 난치성 암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공개한 키트루다와 NT-I7의 병용요법의 임상 2a상 중간 결과를 예로 들었다. 양 대표는 “키트루다 단독으로 난치성 암인 췌장암과 현미부수체 안정형 대장암에서 치료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NT-I7과 같이 쓰면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며 “머크 측도 이 결과를 고무적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추가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오는 4월 미국암연구학학회(AACR)에서 NT-I7과 새로운 면역 항암물질들을 병용요법으로 시도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임상 프로젝트 말고도 다양한 병용요법 연구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여러 제약사의 약물과 NT-I7의 병용하는 연구 협약을 맺거나 기술이전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쌓아가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진입 1주년을 기점으로 네오이뮨텍의 주식 거래량이 더 풍부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양 대표는 “미국에 뿌리를 둔 회사라 ‘레귤레이션S’란 거래 제한 제도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미국인이나 미국 기관이 우리 주식을 1주도 사지 못했다”며 “내달 16일로 상장한 지 1년이 지나면 이런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거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자사가 올해 ‘신약개발 원년 2.0’ 시대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 대표는 “최초 미국 내 설립한 때부터 지난해까지 첫 7년은 NT-I7의 성능을 높이고 여러 임상을 진행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앞으로의 7년은 미국에서 병용임상 프로젝트의 첫 적응증 확대 승인 등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