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코인도 불안할 때 '이 것' 뜬다

KRX금시장서 증권사 통한 현물 직접 매입 가능
증권사별 현물 매매수수료 천차만별
간접투자 방식엔 ETF·금통장 투자 등 다양
금 채굴 기업도 각광…배릭골드·뉴몬트 주가 ‘쑥’
  • 등록 2022-02-20 오전 2:28:47

    수정 2022-02-20 오후 9:21:58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긴축(QT)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이처럼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대표’ 인플레이션 해지 안전 자산…1년6개월 만 최고가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99.99K 기준)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0.5%(360원) 상승한 7만2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23일 7만2530원 이래 최고가다. 약 1년6개월 여만에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이 같은 금 가격의 상승세는 위험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 가격의 변수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달러 환율, 미국 국채 금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들어 변동성을 키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의 변동성 역시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을 높이는 돌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언제라도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한 이래 금리는 하락했고 유가가 급등했다. 금리와 금 값의 움직임이 역의 상관계수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통한 불확실성 확대는 금이라는 대표 안전자산을 향한 수요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인 셈이다.

리버타스 웰스매니지먼트 그룹의 아담 쿠스 대표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단기적인 금 가격 급등이 우크라이나 긴장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사실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이같은 지정학적 사건이 금 가격에 있어 지속적인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증권사 통해 KRX금시장서 현물 직접 매입도 가능

금 현물을 직접 매입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각 증권사마다 KRX금시장을 통한 금 현물 매매를 대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 매매를 위한 창을 별도로 구비해 두었기 때문이다. 매입을 한 뒤 실제 금으로 찾고자 한다면 1킬로그램 혹은 100그램 단위로 증권사 지점을 통해 인출이 가능하다.

매매를 통한 차익에 있어 별도의 과세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금융상품으로 금을 투자한다면 이자·배당소득세와 주민세가 부과돼 15.4% 세율이 붙는 반면 금 현물 거래 매매 차익은 비과세가 적용된다.

이처럼 매매차익을 비과세하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별 매매수수료만 비교하면 되는 셈이다. 취재 결과 증권사별 매매 수수료는 0.165~0.33%로 천차만별이었으며 그중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매매수수료가 0.165%로 가장 낮았다. 다만 보관수수료를 별도로 0.00022%를 수취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나머지 증권사는 보관수수료를 별도로 받지 않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직접 현물 매입 외에도 ETF·금통장 투자 등 다양

금에 대한 간접투자는 직접투자에 비해 매우 다양하다. 관련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미국에 상장된 금 채굴회사에 투자하는 방식, 시중 은행에서 발행한 ‘금통장’에 투자하는 방식 등이 있다.

다만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금통장보다는 직접 투자나 ETF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금 통장을 찾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면서 “금값이 올라도 달러가 빠지면 변동성이 생기다 보니 헤지가 가능한 방식을 보다 많이들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KRX금시장이 국제 금시세에 환율을 반영해 금가격을 산출하다보니 환율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헤지가 가능한 상품인 ETF를 찾는 경향이 좀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 관련 ETF는 우선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과 삼성KODEX골드선물, 삼성KODEX골드선물인버스,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가 있다. 보수 범위는 0.39~0.68%이며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 ETF 보수가 0.39%로 가장 낮았다.

여기에 최근 국내 최초 금 현물 가격을 반영하는 ETF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기존 국내 상장 금 관련 ETF는 선물형 구조이기에 퇴직연금에서는 투자가 불가능했다면 KINDEX KRX금현물 ETF는 현물을 담아 운용한다는 점에서 개인연금저축과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 채굴 기업도 각광…배릭골드·뉴몬트 주가 ‘쑥’

이외에도 금 채굴 기업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도 간접적인 금 투자 방식이 될 수 있다. 금을 채굴해 실적을 내다 보니 금 가격과 주가가 높은 상관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 채굴 기업에는 캐나다 금광업체인 배릭골드와 세계 1위 금광 업체인 뉴몬트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최근 금가격의 상승세에 힙입어 주가가 오름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기준 배릭 골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26% 오른 23.23달러에, 뉴몬트 주가는 9.2% 오른 67.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설명한 방식 중에서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방식에 따라 투자하면 된다. 다만 모두 금가격을 추종하다보니 금 가격 전망을 참고해야 한다. 특히 올해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투자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기 금리 인상 등이 명확하게 나온 부분이 없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측면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상승해 금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금리가 인상되는 기간에는 금가격이 빠지는 게 일반적이다보니 3월에 연준이 금리인상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경우 연내 금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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