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어 국민의힘도 사퇴 촉구…곽상도 ‘난감하네’

"결단 필요" 여권 이어 야권에서도 의원직 사퇴 압박
탈당 선택한 곽상도, 사퇴 공세엔 반응 無
"대장동 이익분배 구조 설계 사실인가" 이재명 겨냥 SNS 이어가
  • 등록 2021-09-28 오전 12:00:01

    수정 2021-09-28 오전 12:00:01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여권에 이어 야권에서도 곽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그간의 상황을 더 정밀하게 보고 받고 격리가 해제되는 즉시 국회로 가서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을 기조로 삼겠다”라며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건은 산재에 따른 보상 등으로 해명이 되지 않는 액수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탈당 이상의 추가적인 거취표명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 7명 역시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일로 곽 의원은 이미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그 자격을 상실했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국회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희숙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곽 의원 사퇴를 위한 압박이 당 안팎에서 진행 중이다.

여권에서도 ‘의원직 사퇴’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곽 의원의 탈당을 비겁한 꼽수라고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렇게 발버둥친다고 도망가지지 않는다. (탈당한다고) 국민의힘 비리가 감춰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무리 꼬리를 잘라도 ‘도마뱀’은 ‘도마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 국세청, 금감원,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특수본 설치로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에 맞불을 놨다.

이밖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의 성남시 땅 경매 50억원 차액,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등 ‘50억 클럽’이란 말이 나올 정도” “처음부터 우승자를 내정한 ‘곽상도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다고 해서 보니 국민의힘 꽃만 피었다” 등 곽 의원을 겨냥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 의원은 여야의 이같은 압박에도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후보가 개발사업으로 인한 이익 중 가장 많은 돈 5000억원을 가져 간 건 사실인가, 이 후보가 이익분배 구조를 설계한 건 사실인가, 인허가 등에 모두 관련돼 있는게 사실인가”라며 이 지사가 대장동 특혜 의혹의 몸통이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곽 의원 아들도 ‘특혜성 금전 지급’ 논란에 대해 적합한 지금 절차를 거쳤다며 특혜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기침, 이명, 어지럼증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정도로 화천대유에서 열심히 일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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