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당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혈압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에 혈압측정기가 많이 구비돼 있고 140/90 이상이라는 수치화된 기준도 있으나, 당뇨의 경우 혈액이나 소변검사를 통해서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뇨라 하면 ‘설탕’부터 떠올리며, 무작정 단 것을 많이 먹어 생긴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소개한다.
Q1. 당뇨는 단 것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
흔히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단 음식이 당뇨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사람이 생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 중 가장 중요한 연료역할을 하는 것이 포도당, 즉 혈당이다. 음식물로부터 흡수한 포도당은 혈액을 타고 이동해 생명에 필요한 근육, 지방, 뇌 등 중요한 장기로 보내지는데 이때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바로 인슐린이다. 이 인슐린작용이 감소하거나 부족하면 당뇨가 발생한다.
이처럼 혈당은 우리의 적이 아니고 꼭 필요한 에너지이다. 필요한 만큼 적당히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당뇨 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의 치료는 혈당조절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Q2. 당뇨는 유전된다?
Q3. 마른 사람은 당뇨에 안 걸린다?
비만이 당뇨의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아시아 국가에서는 비만여부와 관계없이 서구화된 식이습관과 영양분의 과잉으로 인해 당뇨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더 적은 인슐린 분비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영양분의 과잉상태를 이겨내지 못해 당뇨가 더 빨리 발생하기 때문이다.
Q4. 당뇨환자는 잡곡밥만 먹어야한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이다. 실제로는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뱃속에서 소화되고 나면 열량과 작용에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혼식은 과식을 줄이고 여러 섬유질과 약간의 비타민이 조금 더 들어있어 백미보다 권장되고 있다. 그러므로 특별히 보리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맛없는 보리밥을 마지못해 먹는 것보다는 쌀밥을 맛있게 지어 적당량 먹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Q5. 설탕은 절대 금물이다?
Q6.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병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
집에서 자가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병원에 가서 혈당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자가 혈당측정기로 측정한 혈당치는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다. 병원에서 혈당검사를 받아 자가 혈당측정 결과가 정확한지 정기적으로 비교해 봐야 하며, 혈당조절이 잘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당화혈색소도 측정해 봐야 한다.
Q7. 당뇨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못 끊는다?
한 번 약을 먹으면 약을 끊을 수 없고, 약이 독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치료약을 한사코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단 약을 복용하면 정말 끊을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약을 끊어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약 부작용이 1이라면, 혈당 조절로 얻는 이득은 10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Q8. 당뇨 환자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
운동은 혈당을 조절해주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며 체중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당뇨환자가 무작정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저혈당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 따라서 운동의 종류나 강도, 횟수는 전문의의 소견 및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