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간편결제 'SSG PAY', 시작도 전에 이용자 불만 폭주

기존 '신세계 기프트' 앱과 호환 않고 베타 서비스 우선 진행
사용자들 "서비스 왜 안되느냐" 불만
신세계I&C, 뒤늦게 해명.."7월 말 정식 오픈 때까지는 불안정"
  • 등록 2015-07-13 오전 12:30:43

    수정 2015-07-13 오전 12:30: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A씨는 ‘신세계 기프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결제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냈다. 점원에게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고 신세계 기프트 앱을 실행하려 했더니 ‘SSG PAY(페이)’로 자동 업데이트 된다는 알림이 떴다. 업데이트 때문에 A씨는 뒷 고객에게 주문 순서를 양보해야만 했다. 업데이트 완료 후 앱을 실행했더니 자꾸 오류가 났다. 앱을 몇 번이나 지웠다 새로 설치한 A씨는 결국 현금으로 커피를 구매했다.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서비스인 SSG 페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새로운 앱으로 서비스를 전환하면서 사전 고지나 사용법 안내를 생략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SSG PAY 시작화면
SSG 페이를 개발한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 I&C(035510))는 지난 6월부터 기존 신세계 기프트 앱을 SSG 페이로 자동 전환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기프트 앱은 전국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제휴 가맹점에서 횟수 제한없이 금액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 상품권이다. 7월까지 신세계 기프트의 모든 기능은 SSG 페이로 전환된다.

SSG 페이는 그동안 각 유통점 마다 따로 운영하던 포인트 적립과 결제 서비스를 한데 모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통합 결제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뿐 아니라 조선호텔,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신세계사이먼, SSG닷컴 등 다양한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쿠폰할인과 주차비 정산까지 가능한게 특징이다.

하지만 새로운 SSG 페이 앱의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신세계I&C 측은 앱을 자동 업데이트 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사전 고지도 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이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해 서비스 불편을 호소하자 그때서야 새로운 앱 서비스의 최적화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기존 서비스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호환은 고려하지 않은채 무작정 업그레이드 만 진행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 SSG 페이 앱 다운로드 화면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앱에 대한 호평도 일부 있지만 최근 등록된 대부분의 리뷰는 서비스 이용 불만에 관한 것이다.

가장 많은 지적은 신세계상품권이 SSG 페이 머니로 전환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한 이용자는 “상품권 충천하기 창에서 번호도 맞게 넣었는데 계속 인식오류라고 뜬다”면서 “바코드 카메라 인식도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신세계상품권으로 전환이 안되면 안된다고 알려줘야하지 않느냐”면서 “열심히 사진찍고 상품권 번호 넣으면 입력사항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만 뜬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신세계I&C 측은 지난 10일에서야 앱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신세계상품권은 SSG 머니로의 전환이 불가하다”면서 “8월 발행 예정인 상품권 뒷면에 스크래치가 포함된 신형 신세계상품권만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받아 SSG 페이에 가입하려 했지만 인증번호 오류로 가입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 사용자도 있었다. 신용카드 등록시 서명 후에 등록 버튼을 눌러도 완료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이용자 의견도 게재돼 있다.

앱 설치용량과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신세계I&C 측은 앱 용량이 23MB라고 밝혔지만 한 이용자는 “SSG 페이를 설치하려 했더니 기기 용량 부족으로 기존 앱 중 50MB 넘게 삭제해야만 설치가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백그라운드 데이터(종료되지 않고 대기중인 데이터) 소모량이 많다”면서 “SSG 페이로 바뀌고 난 후 가입도 안했는데 데이터와 배터리를 소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신세계I&C 측은 현재는 시범 서비스 중으로 7월 말 그랜드 오픈 때까지는 다양한 지적사항을 반영해 서비스 베타버전 업데이트와 시스템 안정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이용자는 “아직 베타 버전이면 팔지를 말든가 팔거면 되게 하든가 해야할 것 아니냐”면서 “하다못해 앱이나 홈페이지에 안내 한 줄이라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SSG PAY에 대한 리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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