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신매매` 당국 직접 연루..美 국무부 강력 비난

  • 등록 2014-07-10 오전 12:12:01

    수정 2014-07-10 오전 12:12:01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12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지정하고, 북한 당국이 인신매매에 직접 가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미국의 소리방송(Voice of America, VOA)과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4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한 이란과 쿠바, 시리아, 짐바브웨 등 23개 나라를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하고 북한 정부에 북송된 인신매매 피해자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사진=SBS 뉴스 캡처)
미국 국무부의 루이스 시드바카 인신매매퇴치담당 대사는 8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인신매매와 관련해 “북한은 계속해서 인신매매를 막지 못하고 있으며, 자국민들을 인신매매 당하게 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인신매매범의 처벌이나 인신매매 피해자의 보호, 인신매매 방지와 관련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북한 당국이 국내에서는 강제 노동교화소를 운영하고 외국과 계약을 통해 강제 노동 근로자들을 제공하면서 직접 인신매매에 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북송된 인신매매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전혀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4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는 1만 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인권 유린을 피해 중국으로 불법 입국했으나, 강제 결혼이나 매춘, 노동 등을 강요받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수 많은 북한 여성들이 여러 브로커를 거쳐 사창가나 인터넷 섹스산업에서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하며, 북한으로 송환되면 강제 노역과 사형 등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을 지난 2003년부터 12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해 가장 낮은 등급인 3등급으로 지정하고 북한 정부에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과 해외 파견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노동의 중단 및 북송된 인신매매 피해자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와 함께 인신매매를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인신매매범을 처벌할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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