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중 늘리는` 워런 버핏..변동성場에 고전중

2분기중 주식 P/F 1000억불 넘어..채권비중의 3배
3분기 수익 벤치마크 하회..선코-GM 등이 변수
  • 등록 2013-08-16 오전 3:47:50

    수정 2013-08-16 오전 3:54:3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속적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
지난 2분기(4~6월)중에도 선코와 제너럴 모터스(GM) 등을 추가로 대량 매수하며 주식 보유액을 1000억달러(111조8500억원)대로 늘렸지만, 3분기 들어 변동성이 큰 시장 여건 하에서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투자 수익을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개한 2분기 기관투자가 대량 지분공시(13F)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으로 버크셔가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은 웰스파고와 코카콜라, IB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P&G, 월마트, US뱅코프, 디렉TV, 다비타 헬스케어, 필립스66 순이었다.

버크셔 보유지분 상위 10개사(2분기말 기준)
이같은 보유 상위 ‘톱10’ 종목들을 대상으로 투자회사인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이 3분기중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3분기 들어 지금까지 이들 주식보유 상위 10개 업체들의 투자수익률은 평균 0.73%로, 이 기간중 S&P500지수 총수익률인 4.9%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낮았다.

비스포크측은 “이들 상위 10개 종목 외에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주식이 전체 보유주식의 3분의 1에 이르는 만큼 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수익률로 볼 때 앞으로 버크셔측의 수익은 단기적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버크셔가 지난 2분기에 추가로 매입한 주식들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것인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중 버크셔는 대형 정유사인 선코 에너지 주식을 대거 매집했다. 선코 지분은 2분기말 현재 1780만주 보유해 금액으로는 5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 지분을 확대했다. GM 지분도 확대하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를 4000만주로 늘렸다. 전기대비 60% 지분이 늘어났으며 현 주가 기준으로 14억달러 수준이다.

아울러 크지 않은 규모지만 미국내 2위 위성방송업체인 디시 네트워크 지분도 새로 매입했다. 버크셔는 디시 지분을 2400만달러 어치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수로는 54만7312주에 이른다. 다만 이는 대규모 취득은 아닌 만큼 버핏 CEO의 재가없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버핏은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 등 두 매니저들에게 소규모 주식 매매에서는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대표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즈와 몬델레스 인터내셔널 지분을 대부분 팔았다. 크래프트푸즈는 현재 19만2666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석 달전에 비해 88%나 줄어든 것이다. 또 몬델레스 지분도 57만8000주로, 전기대비 91.8%나 줄였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종전 크래프트로부터 분리된 업체들이다. 또 버핏이 애정을 보여온 코카콜라 주식도 일부 처분했다.

현재 채권에 비해 주식 투자자산을 3배 이상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는 2분기중에도 주식시장 랠리 덕에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를 1000억달러 이상으로 늘린 상태다.

데이빗 카스 메릴랜드대 로버트 H. 스미스비스니스스쿨 교수는 “버핏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으며 주식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은 지금까지 성공적이었고 앞으로도 성공할 것 같다”며 길게 보면 투자수익이 괜찮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보유 주식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현재 버크셔의 B클래스 주식가격은 3분기중 4.15%의 수익을 내며 52주 신고가 경신을 불과 2.3%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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