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요즘 은행 가는 걸 생각하면 신이 난다. 직장 근처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물에 새로 생긴 KB 국민은행의 스마트브랜치 덕분이다. 문을 들고 들어가면 먼저 셀프존에서 예금이나 이체와 같은 단순업무는 혼자 빨리 처리할 수 있다. 이제 요즘 관심 있는 채권형 펀드에 대한 상담시간. 금융 상담존은 PB 센터와 같이 거의 독립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다른 고객들 눈치 보지 않고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올해로 20년 차 직장인이 권모 씨(47)는 요즘 은퇴만 생각하면 고민이 깊다. 선배들을 봐도 임원이 되지 않으면 거의 50대 중반에 회사를 떠나야 하는 걸 고려하면, 그도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10년이 채 남지 않은 것. 과연 은퇴 후 삶에 얼마가 필요할까. 이 애매한 답을 주머니 속 스마트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은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미래 설계 앱’을 깔자 은퇴 후 매월 필요한 자금을 계산한 부족한 금액을 알려주고 자금 마련 방법까지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줬다.
-자동차 회사 부장인 정모 씨(52)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다. 관련 업종인 넥센타이어와 기아자동차 등이 몇 년 새 주식이 몇 배가 되는 걸 직접 보면서, 하루라도 주식사이트를 보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회사에선 주식거래 사이트를 막아 놓은 데다 수시로 결제를 받으러 오는 후배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그런 그도 이제는 걱정이 많다. 손안에 스마트폰 어플 하나면 모든 거래부터 정보까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 스마트뱅킹 얼마나 늘었나
은행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인터넷 뱅킹은 옛말이 된 지 오래고, 이제는 스마트뱅킹이 대세다. 영업점을 직접 찾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금리거래가 가능하다. 이제 은행의 고민은 모바일 고객을 어떻게 잡을지로 옮겨오고 있다.
은행들이 내놓는 스마트뱅킹 어플 개수만 봐도 스마트뱅킹의 인기를 알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KB부동산·말하는 적금 등 총 16개 앱을, 하나은행은 어린이 용돈관리를 도와주는 하나 N 시티 등 19개 앱을, 신한은행도 39개 앱을 제공하고 있다.
◇ 스마트뱅킹,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모바일뱅킹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개인 정보 유출이나 해킹이다. 스마트뱅킹을 그야말로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안전한 스마트폰 금융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금융회사에서 안내하는 공식 배포처를 통해 내려받아야 한다. 인터넷 블로그나 문자 메시지로 전달받은 설치 경로를 통해 앱을 설치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스스로 노출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도난과 분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메모 어플이나 이메일 보관함에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저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고 모바일카드가 발급돼 있는 경우 카드사에 연락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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