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 삼성 '빌클린턴' 카드..주도권 경쟁 '치열'

삼성, 이재용 부회장 광폭행보 예고
LG, 차세대 TV로 초반 분위기 다질듯
  • 등록 2013-01-07 오전 12:00:52

    수정 2013-01-07 오전 12:00:52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오는 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를 앞두고 글로벌 가전·전자 업체들이 행사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년 1월 열리는 CES가 한 해 IT(정보기술) 업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첫번째 행사인 만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주력인 차세대 TV를 선보이며 ‘전세계 TV 판매 7년 연속 1위’에 걸맞은 위용을 뽐내겠다는 계획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3000개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한층 진화된 제품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번 행사에선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광폭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공식 행사에 깜짝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이 부회장과의 조우가 성사될 지 관심이다.

관련업계에선 클린턴의 이번 방문이 이 부회장 승진 후 첫 해외 공식 행사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CES에는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관심을 모아왔는데 이번 행사에선 인기밴드 마룬5가 퀄컴 행사 때 자리를 빛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이 부회장이 사업자들과 비공개 미팅에서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시연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개막식 하루 전인 7일 세계 각국 취재진 1500명을 모아놓고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장)과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 및 핵심 부품 계열사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LG전자도 7일 각국 취재진을 모아놓고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인데 이 자리에는 안승권 LG전자 사장과 박석원 미국법인장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같은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이방수 전무도 국내 취재진들과 만날 계획이다.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한발 먼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한 만큼 차세대 TV 시장 초반 주도권 확보에서 우위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행사에서 OLED TV와 울트라HD TV 등 신제품을 최대한 강조할 계획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주요 글로벌 업체 경영진도 이번 전시회에 대거 참석한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도 CES 개막에 앞서 직접 언론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며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행사의 백미인 첫날 기조연설에서 모바일 기술이 전세계 시장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퀄컴은 CES 터줏대감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대신해 올해부터 첫날 기조연설을 맡는다.

최근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소니를 제친 TCL과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소니를 비롯해 파나소닉, 도시바 등 과거 ‘가전 왕국’ 일본 업체들도 초고화질 대형 TV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 TV 업체 관계자는 “소니가 최근 TV 사업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긴장할 수 없는 경쟁상대”라며 “이번 행사에서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 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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