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애슐리 中 시장 진출.."왕서방 입맛 잡겠다"

핵심상권 현지화·고급화..최대 매장 선봬
상하이 진챠오, 빠바이반百 1·2호점 오픈
2016년까지 200개 매장, 2조원 매출 목표
  • 등록 2012-12-16 오전 6:00:00

    수정 2012-12-16 오전 11:52:37

[중국 상하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랜드그룹이 중국 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랜드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푸동 핵심상권인 진챠오 내 애슐리 1호점에서 매장 오픈식을 열고 국내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인 애슐리를 앞세워 연 300조원 규모의 중국 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애슐리 1, 2호점 동시 개점을 시작으로 4년 내 200개 매장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푸동 핵심상권인 진챠오 거리 중심에 애슐리 1호 매장이 문을 연 가운데 매장을 찾은 손님들로 북새통 이뤘다. 이날 오픈식에는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과 최종양 중국이랜드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애슐리 중국 1, 2호점은 각각 1530㎡(400석), 1200㎡(320석) 크기로 중국에 선보이는 국내 단일 외식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상권 역시 푸동의 핵심 중심지인 진챠오와 국내 명동 롯데백화점 규모의 빠바이반 백화점에 각각 입점했다.

중국 이랜드는 기존 백화점 영업망을 활용해 애슐리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상하이, 다롄, 우한, 베이징 지역 백화점 등 이미 입점이 결정된 대형 매장만도 20개가 넘어 중국 내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중국 진출은 국내 애슐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애슐리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작년 105개 매장에서 매출 2400억원 기록했으며 올해는 121개 매장에서 매출 3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애슐리 매출 현황 및 매장수
최종양 중국이랜드 사장은 “중국 내 애슐리와 같은 서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아직 비어 있는 시장”이라면서 “이랜드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2016년까지 200개 매장, 연매출 2조억 원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식시장의 경우 대형매장 확보의 어려움, 까다로운 입맛과 문화 등 리스크가 큰 시장인 만큼 중국 애슐리는 ‘현지화’와 ‘고급화’ 전략을 꼽았다. 중국 애슐리 브랜드명도 애슐리와 발음이 유사하고, 쉽게 부를 수 있는 ‘아슬리((阿什莉)’로 지었다.

또 100% 직영 매장으로 운영된다. 저렴한 국내 가격대를 유지하되 서비스·메뉴를 고급화해 중국인들의 입맛과 감성을 사로잡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메뉴도 현지화했다. 중국의 식문화에 맞춰 50개의 메뉴를 개발하는가 하면 중국인이 선호하는 해물 및 스테이크 종류 등을 30% 늘려 총 153개의 메뉴를 내놓았다.

박정훈 중국애슐리 브랜드장은 “이들 메뉴는 상하이 유명 식당과 5만여 명의 고객 조사를 거쳐 검증한 것”이라며 “현재 90년대 초반 수준의 중국 외식 시장에서 애슐리는 철저한 메뉴의 현지화와 위생 관리,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통해 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도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2개 점포에서 월 매출 10억원, 연 매출 12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푸동 진챠오 애슐리 1호점 밖 전경.
붐비는 애슐리 1호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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