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0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복강경을 이용해 최소한의 피부만 절개하고 암을 제거하는 시대가 본격화됐다. 출혈과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열어 암을 제거하는 개복 수술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19일 서울성모병원 최소 침습 센터에 따르면 전체 암 수술의 절반 가까이가 복강경이나 흉강경 수술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대장암·전립선암·폐암 등 암별 총 수술 건수 대비 복강경·흉강경 수술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위암 복강경은 40%, 대장암 복강경은 42.4%, 전립선암 복강경은 56.4%, 폐암 흉강경은 49.8%로 나타났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열지 않고 0.5cm~1.5cm 크기의 구멍 4~5개만 뚫어 수술한다. 의사는 구멍 속에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며 수술한다.
수술 시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적어 개복 수술할 수 없는 노인 암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김준기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102세 노인의 대장암 복강경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복강경·흉강경 수술은 합병증이 적고 생존율도 개복 수술에 뒤지지 않아 앞으로 암 수술에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