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수입차 업체들은 한·미,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어 내년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내년 국내에 출시될 수입 신차의 출시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60여종에 달할 전망이다.
FTA 발효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신차를 앞세운 수입차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2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계획된 국산 신차는 3대뿐. 올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이 쏟아낸 신차가 20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내년 신차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
한국GM의 두번째 스포츠카 콜벳은 미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모델이라, 콜벳 마저 제외하면 내년 새롭게 선보일 국산 신차는 단 2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아반떼 2도어 모델, i40 세단, 르노삼성 SM3, SM5 부분변경 모델, 쌍용차 액티언 픽업 모델도 나오지만 부분변경 모델이라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내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선보일 신차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종은 4월 출시될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3월 출시예정인 기아차 K9이다.
기아차(000270)의 K시리즈를 완성할 고급 세단 K9은 오피러스 후속 모델로, 오피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현대차 제네시스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현대차 i40 세단, 아반떼 2도어 모델, 쌍용차 액티언 픽업 등 수요가 많진 않지만 실용성과 개성을 살린 차를 원하는 마니아층 확보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수입차, 굵직한 신차 대거 등장..국산차 수요 넘본다
내년 수입차 시장은 굵직한 신차들의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수입 신차들은 새로운 디자인에 가격 인상폭까지 최소화해 국내 완성차 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우선 도요타는 내년 1월 뉴 캠리를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뉴 캠리는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한·미 FTA 관세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고유가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 중인 소형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는 새로운 브랜드까지 투입돼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
시로코는 폭스바겐이 1974년 첫 선을 보인 콤팩트 스포츠 쿠페로 작은 포르쉐라 불리는 골프 GTI와 함께 소형 스포츠카로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 새롭게 국내시장에 진출할 푸조 시트로엥과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신규 브랜드 역시 수입 소형차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푸조 시트로앵의 경우 내년 안에 총 5대의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며, 피아트는 국내 도입이 확정될 경우 500 세단, 컨버터블 모델 등 두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 아우디 Q3, 벤츠 뉴 SLK, M-클래스,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GS350, 혼다 CR-V, 닛산 신형 알티마 등 다양한 신차들이 대기 중이다.
국내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경기전망이 어두워 판매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올해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 소형차가 대거 출시되는 만큼 일부 국산차 고객들도 수입차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정몽구 회장 자동차업계 `아시아 최고 CEO` 선정 ☞현대차, 에쿠스 고객초청 골프대회 개최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해소..바짝 긴장한 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