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에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의 SK네트웍스(001740) 고무농장을 찾았다. 밀림 속을 헬기로 40분, 지프차로 20분 이상 가야만 닿을 수 있는 오지였지만 마다하지 않았다. `자원부국(資源富國)` 경영을 위한 행보다.
SK(003600)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일요일에 고무농장을 들른 것은 빡빡한 동남아시아 방문 일정 속에도 반드시 자원개발 현장을 가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말라리아 등 풍토병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꺼리는 고무농장 방문으로 관련 부서가 한껏 고무됐다"고 전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9년 3월 인도네시아 산림부로부터 남부칼리만탄 지역 1만5000헥타르(ha) 부지를 향후 60년간 개발 및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 천연고무 플랜테이션(대규모 조림 농장)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조림 면적의 20%를 완성했고, 2013년까지 580만그루를 더 심어 본격적으로 천연고무를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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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SK는 처음으로 참여한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개발에서 실패를 경험한다. 89년엔 미얀마 블록C 광구의 단독 개발에 나섰다가 5년동안 약 6000만달러를 날리기도 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신인 SK㈜의 한해 순이익에 해당하는 엄청난 손실이었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은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의 원인을 연구, 자산으로 삼았다.
실패 끝에 SK는 1984년 개발권 지분을 인수한 북예맨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를 처음 발견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산유국의 꿈을 이뤄낸 순간이었다.
SK는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율 중 SK의 기여도를 2013년까지 13%로 두 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SK 관계자는 "30여년 동안 진행해온 SK의 자원부국 프로젝트는 고 최종현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며 "자원개발 사업은 SK의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