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비지표 개선에 사흘째 상승세

  • 등록 2009-12-12 오전 1:41:07

    수정 2009-12-12 오전 1:41:0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일 고용지표 호조에 이어 이날 발표된 소비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술주는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실적 전망 실망감에 하락했다.

오전 11시3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21% 상승한 1만427.2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4% 하락한 2183.3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02% 오른 1102.52를 각각 기록중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11월 소매판매를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전월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치를 2배 넘게 상회한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예상치를 4배 웃돌았다.

이어 발표된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보다 높은 73.4를 기록하면서 소매판매 증가와 더불어 소비 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아울러 10월 기업재고가 1년여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에 맞춰 주문 및 생산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올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소식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그러나 경제지표 개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며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또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냄에 따라 유가가 하락하며 관련주에 부담을 줬다.

이날 오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7개가 상승했고, 12개가 하락했다. 1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 개별종목 호재도 이어져

종목별로는 다우 종목인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스가 전일 장 마감 후 내년 순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 점을 호재로 반영하며 1.81% 상승했다.

이밖에 다우 종목 가운데서는 알코아가 7.41% 상승했고, 듀퐁이 0.13%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로버트 켈리 최고경영자(CEO)를 새 CEO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0.41% 올랐다.

보잉은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가 오는 15일 첫 시험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0.56% 상승했다.

이밖에 야후는 커프먼브러더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효과로 1.03% 올랐다.

다만 내셔널세미컨덕터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후 5.17% 하락했다. 이는 야후 호재를 희석시키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 나스닥 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 소매판매 증가..소비심리 개선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1.1% 증가보다 높은 증가율이며,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0.6% 증가를 2배 넘게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3배 웃돌았으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입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시간대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67.4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8.8을 웃돌았다.

일자리 감소 추세가 둔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기업들이 고용에 나설 경우 심리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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