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년중 지중해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5월과 6월이다. 여름을 보내고 9월로 접어들면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고 파도도 높아져 지중해를 크루즈로 여행하기에 최적기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서 좋은 점도 있다.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지중해 크루즈선을 띄우는 유럽 선사들이 상품가격을 크게 낮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사들은 오히려 가을을 맞아 지중해 크루즈 상품을 내놓고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출발해, 바리, 그리스 올림피아, 산토리니, 미코노스, 로도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을 도는 동부 지중해 크루즈는 오는 11일 출발을 시작으로 다음달 출발하는 상품까지 예약을 받는다.
하나투어(039130)는 지중해 크루즈 특가전을 진행중이다. 코스타 선사의 크루즈 상품을 2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고 셀러브리티 크루즈의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를 도는 `살스티스호` 상품이나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센츄리호` 상품을 300~400만원대에 모객중이다.
이경덕 하나투어 크루즈팀 과장은 "보통 성수기에는 400만~500만원 수준인 지중해 크루즈 상품이 9월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200만~300만원대로 내려간다"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진관광 역시 10일과 18일 각각 출발하는 코스타크루즈의 동부 및 서부 지중해 크루즈 상품을 내걸고 판매중이며 다음달 8일과 19일 출발하는 셀러브리티 `살스티스호` 상품도 내놓고 모객하고 있다.
모두투어(080160)는 홈페이지에 지중해 크루즈 팝업을 띄워 모객중이다. MSC 크루즈와 셀러브리티 크루즈의 상품을 200만~3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60일전 조기 예약하면 20만원 할인하는 이벤트도 실시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여행업계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올 가을 지중해 크루즈 여행 모객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크루즈 여행이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해 것이 지난 2005년으로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신종 플루 등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지중해 크루즈 여행객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