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TV업체들이 그래서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오히려 `느긋한` 입장이다. 이미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가 가세하고 있는 LED TV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환경청(EPA)은 내년 5월1일부터 50인치가 넘는 LCD TV에 대해 새로운 기준인 `에너지 스타 4.0`를 적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스타`는 에너지 절약 소비자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는 미국 정부의 국제 프로그램이다. 이 기준에 만족하면 TV에 `에너지 스타` 스티커(사진)를 붙일 수 있다.
이 프로그램 기준에 맞추지 못한다고 해서 LCD TV를 판매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소비전력이 높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판매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에너지 스타`는 3.0이 운용되고 있다. 이는 50인치 이상 LCD TV를 시청할 때 소비전력이 318W 이하여야 획득할 수 있다.
`에너지 스타 4.0`에선 같은 크기의 LCD TV 소비전력이 153W 이하여야 한다. 소비전력 기준이 절반 이하로 강화되는 것이다. 오는 2012년 5월부터는 `에너지 스타 5.0`이 적용된다. 같은 크기 제품의 전력사용량이 108W 이하여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은 이같은 기준 강화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너지스타 인증 기준 강화에 대비해 전력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출시된 LED TV의 경우 에너지 스타 4.0 기준을 만족하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는 LED TV로 친환경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LED TV는 빛을 쏴주는 광원을 기존 CCFL(냉음극형광램프)에서 LED로 바꾼 것으로,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전자(066570) 관계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LED LCD TV의 경우 대부분 `에너지 스타 4.0`의 기준을 만족시킨다"라며 "향후 TV 업계에 LED 광원 LCD TV 제품 출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LED TV의 전력소모량은 기존 LCD TV의 40% 수준"이라며 "지속적으로 소비전력을 낮추는 제품을 개발해 기준 강화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도 이와 유사한 에코 유징 더 프로덕트(EUP) 규제가 있다. 미국과는 달리 대기전력만 규제하며 내년 1월1일부터 1W, 오는 2012년부터 0.5W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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