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막트는 유럽 최대 유통사업자이기도 하다. 이 매장에선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2009과 맞물려 `IFA 프로모션`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IFA는 TV나 홈씨어터, 냉장고 등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때문에 각 가전회사들은 평소보다 가격을 100~200유로 가량 할인해 판촉에 나선다.(사진)
IFA2009 취재를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은 이 곳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샤프 등 각 매장을 직접 둘러보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유럽총괄 관계자와 LED TV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 등 얘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 2명의 중동계 외국인이 다가왔다.
이들은 자신을 이란에서 온 TV 유통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명함을 내밀었다.
"H사와 10년동안 거래를 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LCD TV 공급이 원활치 않아 문제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삼성의 LED TV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삼성의 LED TV는 독일 시장에서 필립스를 따돌리고 확실한 1위를 구축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독일 TV시장에서 필립스는 시장점유율 19%를 차지해 1위였다. 2위는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18%. 차이가 거의 없다. 소니와 LG전자는 10% 미만으로 중위권. 결국 삼성과 필립스가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의 LED TV가 독일에 상륙하자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과 필립스와 점유율 차이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한 것. 삼성은 독일 TV시장에서 확실한 1위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다.
지난 7월 기준 GfK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1%. 1위였다. 필립스는 17%로 2위였고, 소니와 LG전자는 각각 9%와 8%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삼성의 LED TV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미디어막트에서 5년동안 삼성전자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세일즈맨 헤르테틱씨(39)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그의 말은 명쾌했다. "젊은 층에서 삼성 제품을 특히 선호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술력을 갖춘데다 디자인이 차별화돼 젊은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많이 찾습니다. 2007년부터 AS가 강화돼 불만이 사라진 점도 중요한 배경이죠."
미디어막트에서 삼성전자 TV는 가장 `물 좋은` 곳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해 진열돼 있다. 삼성 TV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독일 TV시장은 삼성과 필립스, 소니가 전통적인 3강(强)이다. LG전자와 샤프, 도시바가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GfK에 따르면 40인치 프리미엄제품군에선 유럽 19개국 가운데 16개국에서 삼성이 1위다. API(평균가격지수)와 판매댓수에서 모두 1위다.
그는 "중장년 계층은 필립스와 소니, 특히 필립스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강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들 중에서 삼성의 LED TV를 찾는 문의가 차츰 늘어나고 있습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